‘블랙’ 송승헌이 나비 시계의 주인 이두일의 범행을 전 국민 앞에 낱낱이 폭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에서는 사(死)자 블랙(송승헌 분)이 나비 시계의 주인으로 20년 전, 시사 고발 프로그램 ‘피디가 간다’의 PD였고 현재는 대권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김영석(이두일 분)의 악행을 직접 밝혀내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영석의 범행을 밝히고 천계로 돌아가려던 블랙은 김준(한무찬 분)의 시체가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닌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블랙이 자신이 몸을 빌린 형사 한무강의 영혼을 불러 영석이 찾는 테이프의 위치를 알아내려 한 다음 날, 인지지원반에는 까칠한 사자 블랙이 아닌 순둥이 형사 무강이 나타났다. 트레이드마크인 캐릭터 후드를 입고 출근해 머리를 긁적이는 무강은 머리에 총을 맞았던 인질극 이후의 일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경찰서를 나서며 “병태야. 기억 돌아왔어. 테이프 찾았어”라고 말해 모든 기억이 돌아왔음을 암시했고 전당포에서 문제의 테이프까지 찾아냈다.
첸(이관훈 분)을 통해 무강을 감시하고 있던 영석은 그가 테이프를 찾아내자, 윤수완(이엘)을 인질로 삼아 테이프를 가져오라고 협박했다. 무강은 애써 “이제 나랑 상관없는 여자”라며 외면하려 했으나 결국, 테이프를 들고 영석과 만났다. “처음부터 넌, 이 인터뷰를 방송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 그저 누군가의 눈물을 출세의 발판으로 여겼던 거야”라며 분노에 빠진 무강과 달리, 영석은 비열한 미소를 날리며 모든 악행을 자백했다.
20년 전, 우병식(송민형 분), 오천수(이도경 분)와 함께 나비 시계를 나눠 가졌던 영석은 자신이 김선영 즉, 어린 수완에게 저지른 범행이 담긴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왕영춘(우현 분)에게 보험금을 빌미로 클라라(차청화 분)의 살해를 지시했다. 또한 테이프가 있다던 한진숙(배정화 분)에 무진 청장(최범호 분), 무진 타임 마트 참사의 유가족 승철 아빠, 우병식, 오천수, 미친개(김원해)를 차례로 죽음에 빠뜨렸다. 자신의 아들 레오(김재영 분)가 티파니(오초희 분)를 폭행한 걸로 착각, 이를 덮기 위해 그녀는 물론 오만수(김동준 분)까지 죽이려 했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러나 테이프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밖으로 나온 영석을 기다리고 있는 건 인지지원반 팀원들과 카메라였고, 뒤따라 나온 건 무강이 아닌 블랙이었다. 007(조재윤 분)이 무강의 영혼을 천계로 보낸 바람에 블랙이 인지지원반 팀원들과 수완의 도움을 받아 가짜 테이프를 만든 후, 무강인 척 기억이 돌아온 연기를 했던 것. 승철 아빠가 그랬듯,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 영석의 자백을 생방송으로 송출하기까지 했다.
자신의 아빠(김형민 분)를 죽인 진범이 영석이란 걸 뒤늦게 알면, 분명 진실을 밝혀내려 뛰어들 강하람(고아라 분)을 위해 직접 나서 나비 시계의 미스터리를 해결한 블랙. 사건이 정리되자 천계로 떠나겠다며 007에게 귀찰대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김준의 사건 현장 사진을 다시 보던 블랙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진 속 김준에게는 손등의 흉터가 없었고, 친모 소피아(서영화)도 모르는 몽고반점이 있었기 때문. 이에 블랙은 “김영석이 김준을 죽였다면 굳이 시신을 바꿨을 리 없는데. 그럼 누가 김준을 바꿔치기한 걸까”라고 의문을 품으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 nahee@osen.co.kr
[사진] ‘블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