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27)이 군입대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4일 정오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서 유소년 야구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대호(롯데), 김광현(SK), 나성범(NC), 구자욱(삼성) 등 구단별 주축 선수들이 함께 했다.
오지환도 함께였다. 이날 오지환은 밝은 얼굴로 선수들과 함께 지도에 나섰다. 오지환은 이번 겨우내 홍역을 치렀다. 군입대 문제 때문이었다. 연령 제한에 걸린 오지환은 상무 입대를 위해서라면 올 시즌까지 지원서를 내야했다. 하지만 장고 끝에 2018시즌도 LG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오지환이 군대를 간다, 혹은 가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거듭 생산됐다. 그때마다 오지환을 향한 악플이 이어졌다. 결국 상무 입대를 미루자 '오지환이 현역 입대가 싫어 군입대를 미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항간에는 '오지환이 선동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에게 잘보이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오지환은 입대 얘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오지환은 "솔직히 군 입대에 관해서 인터뷰는 딱 한 번 했다.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로 이렇다, 저렇다는 기사가 너무 많이 생산됐다"며 "지금 팬들 사이에서는 거의 쓰레기가 된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선동렬 감독님 이야기는 입에 올린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약관의 나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팬들의 칭찬과 비판에 익숙한 그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번 겨울은 쉽게 넘기기 힘든 모양새였다. 오지환은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운동 선수니까 이미 답은 나와있는 거 아니겠나. 내년 시즌 보여드리면 되는 부분이다"고 다짐했다.
오지환은 이번 겨울,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루에 500~600개의 타구를 쳤고, 류중일 신임감독에게 직접 펑고를 받았다. 오지환은 "유격수 출신의 류중일 감독님이 '나 창피하게 만들지 말아라'고 당부하셨다. 살도 많이 뺐다.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