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자격으로 아이를 지켜보러 온 정근우(35)가 프리에이전트(FA)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4일 정오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서 유소년 야구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대호(롯데), 김광현(SK), 나성범(NC), 구자욱(삼성) 등 구단별 주축 선수들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멘토링, 원포인트 레슨 이외에도 선수들과 유소년 학생들이 한 팀이 돼 진행하는 캐치볼과 펑고 챌린지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300여 명의 초, 중학교 야구 선수들은 멘토링을 받으며 꿈을 키웠다.
학부모들도 경기장 한편에 자리했다. 이 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주인공은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아들 재훈(9) 군을 지켜보기 위해 자리했다. 학부모 신분이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을 얻은 정근우였기에 관심이 쏠렸다.
정근우는 "구단과 세 번 만났다. 이야기 진행 중이다.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부모 자격으로 온 거니까 FA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정근우는 SK시절이던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정근우는 한화 이적 후 49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 81도루, 384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로 4년의 계약이 종료됐고 원 소속팀 한화를 비롯해 모든 구단과 협상 가능한 상황이다.
정근우는 아들 자랑에 여념없었다. 아들 재훈 군과 가끔 캐치볼도 즐긴다고. 끼가 보이면 엘리트 야구 선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정근우는 "지금은 야구가 재밌어야 하는 단계다. 본인이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 타격폼도 제법 비슷하게 따라한다"며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이)정후처럼만 된다면 어휴, 최고다. 올해까지는 취미로 두고, 내년부터 본인이 원한다는 전제 하에 엘리트 선수로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아들 재훈 군도 "야구가 재밌다. 선수 하고 싶다. 아빠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바람 가족' 이종범-정후 부자에 이어 또 하나의 날쌘돌이 야구 가족 탄생이 머지 않은 분위기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