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과 tvN '막돼먹은 영애씨 16'(이하 '막영애')이 오늘(4일) 동시 첫 방송되면서 월화극 4파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먼저 방송을 시작했던 MBC '투깝스'와 SBS '의문의 일승'이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드라마가 먼저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먼저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로, 최다니엘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다니엘 외에 백진희, 강혜정, 이원근 등이 출연한다.
전혀 다른 성향의 비서와 보스가 만나 펼치는 관계 역전 로맨스라는 점에서 일단 신선함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KBS의 오피스물이 좋은 성적을 얻어왔고, 최다니엘이 복귀작인만큼 큰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공감 형성으로, 최다니엘과 백진희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2007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막영애'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김현숙이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 역을 맡아 직장인들의 애환과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서 영애는 모든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다. 또한 직장에서도 새 출발을 할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영애 디자인'의 대표로서의 영애의 모습과 지성사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사건들을 통해 더 깊은 공감을 형성하겠다는 포부다.
조정석 혜리 주연의 '투깝스'와 윤균상 정혜성 주연의 '의문의 일승'도 방송 2주차를 맞이해 남다른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투깝스'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과 뼛속까지 까칠한 사회부 기자 송지안(혜리 분)이 펼치는 판타지 수사 드라마로 조정석이 데뷔 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얻었다.
지난 주 사건의 경위와 차동탁의 몸에 공수창(김선호 분)이 빙의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 가운데, 이번에는 공조를 시작하게 될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소 산만하다는 반응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인물 소개가 끝난 이번주 방송부터는 보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투깝스'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얻은 '의문의 일승'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된 탈옥수 김종삼(윤균상 분)의 반전 인생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지난 방송에서는 김종삼이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촘촘하게 펼쳐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방송 말미 김종삼이 완벽하게 오일승으로 신분 세탁을 하는 충격 반전이 펼쳐져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뽐내며 극을 탄탄하게 이끈 윤균상를 비롯해 정혜성, 윤나무, 전성우, 김희원, 최원영, 윤유선 등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 주 월화극 1위를 달리던 KBS 2TV '마녀의 법정'이 14%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출발을 하게 된 두 드라마와 첫 방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던 두 드라마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과연 누가 월화극 1위 자리를 새롭게 꿰차게 될지, 그 결과가 무척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