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X'유랑극단' 전통 코미디+성인가요 부활 신호탄 될까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04 16: 01

 '심형래 유랑극단' 심형래가 전통 코미디와 성인가요의 부활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으로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4일 서울 강남구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심형래 유랑극단' 방송 사전제작 공동 인터뷰에는 단장 심형래를 비롯해 총감독 심용태, 연출 허영철, 케이팝서포터즈 대표이사 박기활, 개그우먼 지영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전통 코미디와 성인 가요를 부활시켜 그동안 설자리를 잃었던 많은 코미디언 및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 중·장년층에게 추억과 낭만이 깃든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변방의 북소리', '동물의 왕국', '심형래 개그쇼', '열녀문', '전통 만담', '노래학당' 등으로 구성되며, 심형래 단장을 비롯한 다수의 개그맨들과 가수들, 그리고 연주자 및 악단이 함께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심용태 총가독은 "기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방식을 떠나 전국 시, 구 단위를 순회하면서 공연한다. 20~30년 전에 하던 전통적인 프로그램들, 지금 30대에서 70대가 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5개의 코너를 준비 중이고 추후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허영철 연출 또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한류는 엄청난데 중·장년층의 한류는 없지 않나. 코미디의 전설 심형래 선생님을 통해, 그리고 공중파에서 사라진 성인가요를 통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한류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함께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어깨가 무겁다"고 부담감을 토로한 심형래는 "전통 코미디와 현대 코미디를 떠나서 요즘 사회가 웃음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예전엔 영구도 따라서 하고 방학 때마다 개그 소재가 트렌드가 돼서 한국 문화를 이끌었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우리가 예전에 했던 게 재밌었는데 왜 안 하느냐고 물으시더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없어 이번에 제안을 하게 됐다"고 기획 이유를 말했다.
그는 "제가 이번에 두 군데서 해봤는데 제 자랑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끝까지 관람해주셨다. 이걸 가지고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싶었고 많은 사람들한테 웃음을 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 프로그램이 나가는지 보면 저게 정말 전통 트로트고 코미디라는 걸 알게 될 거다. 그래도 부담이 크긴 하다. 버라이어티쇼가 어떤 건지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형래는 자신에게 향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대해선 "그동안 대중에게 이미지가 안 좋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해결을 못하지 않나. 그럴수록 더 재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생각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앞으로는 비밀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앞서 논란이 됐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해명해 시선을 모았다.
끝으로 심형래는 "이럴 때일수록 움츠려들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다. 현재 동양 최대의 영화 테마파크도 준비 중이다. '심형래 유랑극단'도 거기서 고정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심형래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심형래 유랑극단'이 전통 코미디와 성인가요를 부활시키고 자신 또한 재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심형래 유랑극단' 포스터, 심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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