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어깨가 무겁다"고 토로하던 코미디계의 전설은 과연 이번 '심형래 유랑극단'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4일 서울 강남구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심형래 유랑극단' 방송 사전제작 공동인터뷰에는 단장 심형래를 비롯해 총감독 심용태, 연출 허영철, 케이팝서포터즈 대표이사 박기활, 개그우먼 지영옥이 참석했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심형래를 필두로 다수의 개그맨과 가수들이 중·장년층에게 추억과 낭만이 깃든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변방의 북소리', '동물의 왕국', '심형래 개그쇼', '열녀문', '전통 만담', '노래학당' 등의 코너로 구성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버라이어티쇼라는 점에서, 그리고 전통 코미디와 성인가요의 부활을 위해 시작했다는 점에서, 심형래 본인의 부담감이 상당할 터. 그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제가 이번에 두 군데서 해봤는데 제 자랑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끝까지 관람해주셨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형래는 또한 "이걸 가지고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싶었고 많은 사람들한테 웃음을 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 프로그램이 나가는지 보면 저게 정말 전통 트로트고 코미디라는 걸 알게 될 거다. 버라이어티쇼가 어떤 건지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논란이 됐던 영구아트센터 스태프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스태프들이 작품을 계약할 때마다 월급을 받는 건데 제가 '안정적인 생활을 우리도 해보자'는 의미에서 다음 계약금을 받기 전에 제 재산에서 가져와 월급제를 시행했었다. 그런데 다음 일이 이어지지 않으니 그런 사태가 됐다. 좋은 의미에서 시도한 방법이 지금에 와서 돌아오니 이렇게 됐다. 스태프들도 반성을 해야 하는 게 더욱 노력해서 자기 실력을 높여야 하는데 좀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해결을 못하지 않나. 그럴수록 더 재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움츠려들지 말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심형래. 공동인터뷰가 종료된 뒤 '심형래 유랑극단'의 주요 제작진과 출연진들을 모아 "우리 모두 프로페셔널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그가 남다른 부담감과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사진] '심형래 유랑극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