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에서 백진희가 비운의 여비서로 등장, 순탄치 않은 삶의 시작을 알렸다.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저글러스(연출 김정현, 극본 조용)'에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좌윤이(백진의 분)의 고군분투 비서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백진희는 비서로 인정받는 '좌윤이' 역으로 첫 등장했다. 보스에게 인정받기 위해 빗길도 마다하고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극중 윤이는 "어떤 보스도 비서 앞에서 영웅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최고의 보스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면 그저 바람난 중년일 뿐"이라면서 "결국 우린 보고 싶지 않은 보스의 민낯을 기여이 보게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비서의 삶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윤이는 시도때도 없이 보스 전화에 시달렸다. 심지어 남자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도 쉬지 않는 전화기 울림에 결국 남자친구에게 차이기까지 한 것.
눈물을 머금고 홀로 택시를 타고 보스의 불림에 향하던 윤이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택시 안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등 순탄하지 않는 삶의 모습을 보였다.
이때, 윤이와 치원(최다니엘 분)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마주하게 된 것. 윤이를 차로 친 치원은, 무릎을 다친 윤이에게 병원을 가자고 제안했지만, 윤이는 빡빡한 비스 스케쥴에 맞춰야했기 때문에 이를 거부, "물리치료도 할 시간 없는데 병원가서 뭐하냐"는 말을 남기는 등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각박한 비서의 삶이 그려졌다.
윤이는 자신에게 세컨드 여친의 속옷 선물까지 시키는 보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물 연기도 서슴지 않았다. 거물급 상사 가족의 장례식 장에서 윤이는 "진심어린 눈물 한 방울, 이 잠깐의 감정소모가 나와 보스의 향후 2-3년의 연봉을 좌우한다면 기꺼이 흘려주겠다"고 속으로 읊조리며 진심 하나 없는 눈물연기를 선보인 것.
마침 같은 장레식장에 와 있던 치원이 이를 목격했고, 그런 윤이의 가짜 눈물을 알아챈 치원은 "진심이 빠진 말은 누구한테나 위로가 안 된다"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이는 보스의 내연녀로 오해까지 받았다. 보스의 아내(정영주 분)는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윤이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찬 물을 끼얹었고, 윤이의 옷덜미까지 붙잡으며 밖으로 끌고 나갔다.
졸지에 물벼락을 맞으며 내연녀로 오인까지 받은 윤이, 청천벽력 같은 비운의 상황에서 굴욕연타를 당한 윤이는, 이 순탄치 않은 비서의 삶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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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글리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