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정후(19·넥센)가 상복이 터졌다.
2017년은 이정후의 해였다.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전체 13위), 179안타(역대신인최다) 111득점(역대신인최다) 47타점의 기록을 냈다. 특히 이정후는 1994년 서용빈이 세운 신인최다안타 157개를 무려 22개나 경신했다. 유지현의 신인최다득점(109점)도 이정후가 깼다.
당연히 신인상은 이정후의 차지다. 이정후는 지난 달 6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김원중(롯데, 141점)과 정현(kt, 113점)을 제치고 503점을 얻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비록 만장일치에는 실패했지만, 이정후가 역대급 신인왕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넥센은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며 가을야구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끝이 아니다. 이정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쉴 틈 없는 비시즌을 보냈다. 이제는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정후는 각종 단체와 언론사에서 수상하는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신인상 부문을 싹쓸이할 기세다. 이정후 아닌 다른 선수가 신인상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정후의 활약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당장 5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오후 2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다. 6일에는 일간스포츠 주최 프로야구 시상식이 있다. 8일에는 카스포인트 시상식이 열린다. 각종 기록과 수치로 따져도 이정후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 11일에는 스포츠동아와 스포츠서울이 개최하는 시상식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이정후는 일주일 내내 정장을 차려입고 바쁘게 상을 받으러 다녀야 한다.
신인시즌을 치르면서 이정후는 파워보강을 첫째 목표로 잡았다. 아무래도 장타력 보강을 위해서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무대서 일본투수들의 정교한 공에 고전한 이정후는 부족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2년차 시즌에 이정후가 얼마나 더 강해져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