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이 A매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지난 11월 23일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승전보를 전했다. 대표팀은 3일 뒤 고양체육관에서 중국을 불러들였지만 아쉽게 81-92로 졌다. A매치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농구가 지난달 28일 재개됐다.
아무래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처음 시행된 홈&어웨이 제도라 농구선수들은 시차에 적응하는데 익숙지 않다. 오세근은 “뉴질랜드에 가서는 해볼 만했다. 공항에서 네 시간을 기다렸다가 작은 비행기로 갈아타서 힘들었다. 오히려 한국에 와서 다시 시차에 적응하는 게 더 힘들었다. 중국전이 정말 힘들더라”고 호소했다.
국가대표들은 소속팀에서 다들 핵심선수들이라 복귀와 동시에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특히 오세근과 양희종이 차출됐던 KGC인삼공사는 A매치 기간 후 1승2패로 부진하다. 오세근과 양희종의 피로가 제대로 가시지 않은데다 이재도가 새 팀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핵심이었던 오세근은 복귀 후에도 평균 35분 22초를 뛰고 있다. 야투율이 43.2%로 뚝 떨어졌다. 양희종은 코뼈골절과 왼손손가락 부상에도 33분 13초를 뛰었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도 36분 39초를 뛰고 있다. 세 선수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할 말이 있다. 선수들을 배려해서 휴식을 부여했다는 것.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피로함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벤치로 불렀더니 ‘더 뛸 수 있다’고 하더라. 특히 사이먼은 경기 중에 빼면 ‘더 뛸 수 있는데 왜 빼느냐?’며 화를 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투입한 것이다. 선수들이 뛰고 싶다는데 어쩌겠나. 오세근과 양희종은 책임감을 느껴서 더 뛰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3경기서 2패를 당한 KGC는 8승 10패로 7위에 처져있다. 그렇다고 핵심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면 역효과가 올 수 있다. KGC는 시즌을 길게 보고 핵심 사이먼, 오세근, 양희종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KGC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욱, 김철욱, 박재한, 전성현, 문성곤 등 식스맨들을 잘 활용해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KGC에 다시 한 번 식스맨들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