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러나 고민이 깊다.
지난달 28일 민병헌(30)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으로서는 내부 FA를 떠나보내게 됐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민병헌은 통산 11시즌 동안 1096경기 타율 2할9푼9리 71홈런 444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으로서는 민병헌의 이탈이 아쉬운 상황. 비록 주전 외야수를 떠나보냈지만, 두산은 롯데로부터 전년도 연봉의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민병헌의 계약 발표는 28일에 나왔지만 KBO의 공시는 30일에 이뤄졌다. 보상선수 명단은 공시일로부터 3일 이내에 원소속 구단에 전달돼야 한다. 롯데는 지난 2일 보상선수 명단을 두산에 넘겨줬다.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두산은 다시 3일 이내에 선택을 마쳐야 한다. 5일이 선택의 날이다.
한 번 뿐인 전력 보강의 기회인 만큼, 두산은 신중하게 롯데로부터 데리고 올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4일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5일 다시 한 번 고민을 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은 내야와 외야 모두 자원이 풍족한 상황이다. 주전 선수 뿐 아니라 백업 선수도 수준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야수 자원이 풍족한 만큼 두산의 지명은 투수로 이뤄질 확률이 높다. 다만, 이를 고려한 롯데가 보상선수 명단을 투수 위주로 구성했을 가능성도 있어 '의외의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 2008년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했을 때 두산은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영입했다. 당시에도 두산은 두터운 야수층을 자랑했던 만큼, 롯데는 투수 위주로 보상선수를 구성했다. 두산은 보호 선수 명단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를 내린 이원석을 영입했다.
두산의 '21번째 선수' 선택은 지난해에도 이뤄졌다. 지난해 이원석이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으로 옮기자 이번에는 포수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두산에는 양의지, 박세혁을 비롯해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재훈이 안방을 채우고 있었다. 그만큼, 포수 지명은 의외였다는 평가였다.
이번에도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새롭게 두산으로 합류할 선수는 누가될까.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