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송광민, "아쉬운 해, 내년 한화는 다를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05 05: 56

2년 연속 준수한 성적에도 웃을 수 없었다. 
한화 송광민(34)은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143안타 13홈런 75타점 71득점 OPS .832를 기록했다. 2년 연속 3할대 타율, 두 자릿수 홈런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특히 리그 전체 3루수 중 가장 높은 타율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무려 10년 연속 가을야구 구경꾼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송광민도 이용규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으로 6월부터 임시 주장에서 정식 주장이 됐다. 

일심동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주력한 송광민이었지만 한 번 떨어진 팀 성적은 회복되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뒤 송광민은 후배 최진행에게 주장을 넘겨줬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그로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송광민과 나눈 일문일답. 
- 다사다난했던 해였는데 되돌아보면 어떤가. 
▲ 아쉬운 해였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과가 그렇지 않았다. 돌아보면 김성근 감독님께 죄송하다. 김성근 감독님만의 책임이 아니었는데 중간에 모든 책임을 지셨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 
- 시즌 중간에 갑자기 주장직을 넘겨받았다. 
▲ 힘든 시기에 주장을 맡아 어려움이 있었다. 팀 내 소통부터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고참 눈치를 보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성적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 부분은 꼭 바꿔보고 싶었다. 이제는 선후배 사이에 밝게 웃고 활기 찬 분위기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것 같다. 
- 내년부턴 최진행이 주장을 맡는다. 조언을 한 부분은. 
▲ '힘든 것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뒤에서 말하지 말고 앞에서 말해야 뒤끝 없이 훌훌 털어낼 수 있다. 그래야만 진짜 하나의 팀이 되고, 분위기도 활발해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도 기죽지 않아야 한다. 각자 지켜야 할 것만 지킨다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코칭스태프도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장종훈 수석코치와 인연이 깊다. 
▲ 이전에 장종훈 수석코치치님이 있었을 때는 어린 나이였지만 이제는 고참 위치에 있다. 솔선수범해야 한다. 최진행 주장을 도와 선수단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게 수석코치님과 소통할 것이다. 
- 개인적으로는 2년 연속 3할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 작년보다 아쉬운 성적이다. 어려울 때 주장을 맡았고, 중요할 때 부상도 와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부상 복귀 후 어느 정도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왜 부상이 오고,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웠다. 
- 전체 3루수 중 최고 타율로 정확도 높은 타격을 보여줬다. 
▲ 작년부터 3번 타순에서 주로 쳤지만 2번 같은 3번타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필요할 때는 장타 욕심도 냈지만 홈런이 부족하긴 했다. 내년에는 홈런에도 신경을 써보려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도 늘리고, 타구 발사각도 심도 있게 연구할 것이다. 요즘 타구 발사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전력분석팀과 논의해서 발사각 위치를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다. 스윙을 세게 돌릴 자신은 있다. 캠프 때 발사각 위치를 만들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볼 생각이다. 
- 내년 시즌에도 한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 외부 보강이 없었지만 자율적인 분위기로 바뀐 만큼 잘 될 것이다. 외인 투수 둘이 잘해준다면 타선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직 (정)근우형이 계약이 안 돼 있지만 돌아온다면 (이용규까지) 테이블세터도 그대로 함께한다. 올해처럼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5강도 가능하다 생각한다. 
- 한화가 젊은 팀으로 재편 중인데 부담되는 부분은 없나. 
▲ 그럴수록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타격은 물론 수비도 쉬는 동안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빨리, 완벽하게 몸부터 만든 뒤 조절해야 한다. 만들어놓지 않고 따라가면 부상이 온다. 나이가 들수록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몸을 미리 만든 다음 조절하는 방법으로 준비할 것이다. 
- 12월부터 비활동기간인데 계획은 어떻게 되나. 
▲ 12월까진 여행을 다니며 개인적인 휴식을 가지려 한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1월초가 되면 지난해처럼 대만으로 가서 개인훈련을 하며 2월 스프링캠프를 대비할 것이다. 그에 앞서 7일에는 지인들과 함께 2000장 연탄 배달 봉사활동도 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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