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골든글러브에서도 우승팀의 위용을 예고하고 있다.
KBO는 지난 4일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정해 발표했다. 기존에는 경기수와 타격 성적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를 정해지만, 올해는 선정 기준을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수로 변경해(지명타자의 경우 타석수)했다. 공정한 방식으로 각 포지션별 후보를 폭넓게 선발하기 위해서다.
통합우승팀 KIA는 모두 11명의 후보를 내놓았다.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후보이다. 투수 부문에서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9승을 따낸 팻딘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 김민식과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3루수 이범호가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 등 주전 외야수 3명도 황금장갑 후보이다. 마지막으로 지명타자 나지완까지 후보로 지명됐다.
KIA는 최근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멀었다. 지난 2012년 외야수 이용규가 수상한 이후 지난해 김주찬과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에서 FA로 이적한 최형우가 수상했다. 역대로는 1991년 6명(선동렬, 장태근,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호성)이 최다 수상이었다. KIA 창단 이후로는 2009년 우승 당시 아퀼리노 로페즈, 김상훈, 최희섭, 김상현의 4명이 가장 많았다.
7년 만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면서 모처럼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수상이 유력한 선수를 꼽는다면 투수 부문에서 양대 MVP를 거머쥔 양현종, 유격수 타격왕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 3명이다. 특히 양현종은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MVP-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관심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외야수 부문에서 버나디나의 수상 여부이다. 버나디나는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로두를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사이클링 히트까지 작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2푼6리의 빼어난 타격으로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출중한 수비력까지 갖추어 수상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2루수 안치홍도 지난 2011년 이후 생애 두 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 95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넘었고 타점과 득점은 생애 최고의 기록이다. 수비도 최다 1082⅓이닝을 소화했다. 터줏대감 넥센 서건창이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106경기 3할6푼리의 NC 박민우과 경합을 벌인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나지완의 첫 수상 가능성도 관심이다. 나지완은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27홈런, 94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김태균(한화), 박용택(LG), 이승엽(삼성) 등이 경쟁자이다. 김태균과 박용택에게는 타율을 뒤지지만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다. KIA는 만일 수상이 확정적인 3명에 이어 버나디나, 안치홍, 나지완까지 수상한다면 최대 6명까지 배출할 수 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4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자 투표로 실시된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거행되며, KBS 2TV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생중계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