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새 감독으로 애런 분(44)이 정식 발표됐다.
뉴욕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분을 제33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2020년까지 계약기간 3년, 2021년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조 지라디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초보' 분 감독 체제로 2018시즌을 맞이한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분은 위대한 양키스 감독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고,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이미 양키스 역사에 이름이 새겨진 사람이다. 다시 그와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우리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기대했다.
양키스는 지라디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6명의 감독 후보자들과 면접을 가졌다. 분을 비롯해 롭 톰슨 양키스 벤치코치, 헨슬리 뮬렌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 에릭 웨지 시애틀 전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 LA 다저스 3루코치, 최근 은퇴한 카를로스 벨트란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중 분이 뮬렌과 최종 경합 끝에 새 감독으로 낙점됐다.
인터뷰를 진행한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분은 경기에 대한 임기응변, 진보적인 접근 방법으로 우리 프랜차이즈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특성을 갖고 있었다. 대인관계 능력과 야구에 대한 지식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분과 협력해 최대한 도움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분 감독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와 형제까지 3대가 모두 메이저리그에 뛴 야구가족으로 은퇴 후 8년간 ESPN 해설가로 꾸준히 야구 공부를 해왔다. 지난달 인터뷰 당시 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일생에 걸쳐 이 일을 준비해왔고, 잘할 자신이 있다"며 감독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양키스 구단도 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 시절 우투우타 3루수였던 분은 199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플로리다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09년 현역 은퇴했다. 12시즌 통산 1152경기 타율 2할6푼3리 1017안타 126홈런 555타점 519득점 107도루 OPS .751을 기록했다. 2003년 신시내티에서 올스타에 한 차례 선출된 바 있다.
지난 2003년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와 첫 인연을 맺었다. 양키스 이적 후 54경기 타율 2할5푼4리 48안타 6홈런 31타점 31득점 8도루 OPS .720을 기록했다. 특히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팀 웨이크필드에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는 감독으로 양키스의 새 역사를 이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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