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정주행 부르는 꿀잼 드라마 탄생!”
‘저글러스:비서들’이 비서들의 삶과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낸, 통통 튀는 소재와 코믹함으로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은 첫 방송부터 박진감 넘치는 재미와 캐릭터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배우들의 열연,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등이 3박자를 이루며 2017년 연말 안방극장을 강타할 ‘청춘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가 탄생했음을 예감케 했다. 여기에 성훈, 정영주, 알베르토 몬디 등 깜짝 스타들의 ‘특별 출연’이 빛을 발하며 한 시도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비서 역할을 위해 전문 교육까지 받을 만큼 열의를 보인 백진희는 보스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비서’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백진희는 보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서든 달려가는 처세술에 능한 비서 좌윤이 역에 완벽히 몰입,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펼쳐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극중 좌윤이는 남자친구와 찐한 애정행각을 벌이던 중 걸려온 보스의 전화를 기어코 받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는 ‘웃픈 상황’을 연출하는가 하면, 내연녀와 바람피우는 보스를 위해 알리바이까지 만들어주는 치밀한 비서의 모습을 보였다. 백진희는 한층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를 과감 없이 선보이며 캐릭터에 100% 빠져든 싱크로율 높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다니엘은 다른 사람과 거리감을 두는 차도남 남치원 역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근 직후 자신에게 업무 확인을 요구하는 공부장(정성호)에게 딱딱한 말투로 자신의 말만 전한 채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비서를 두면 편하다는 부사장(김창완)의 설득에도 싫다는 내색을 확고히 표현한 상태. 더욱이 횡단보도에서 껄끄러운 만남에 이어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좌윤이(백진희)의 거짓 눈물 연기를 보고 “진심이 빠진 말은... 누구한테나 위로가 안 되는 법이에요”라는 의미심장한 뼈있는 말을 남기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강혜정은 5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초 절정 순수녀’ 왕정애 역에 빠져든 모습으로 색다른 연기변신을 꾀했다. 극중 고급스러운 전원주택을 가진 자신의 집 앞에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을 피하기 위해 오들오들 떨며 옷장 속에 숨어든 두려움에 가득 찬 모습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원근은 회사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신개념 이사의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을 시켜 비서들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만드는 문제아 이사 황보 율 역을 소화해냈다. 더욱이 자신과 밥한 번 먹기를 거부하는 남치원(최다니엘)에게 끝까지 철썩 들러붙어 안기는 모습으로 ‘남남 케미’를 예고,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1회 방송분 엔딩에서는 좌윤이(백진희)가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 바이어를 의전하던 중 자신을 불륜녀로 오해한 보스의 아내에게 물 싸대기를 맞은 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끌려 나가는 황당한 일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더욱이 그 장면들을 이혼한 아내와 함께 식사 중이던 남치원(최다니엘)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parkjy@osen.co.kr
[사진] '저글러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