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해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들러리에 그칠까. 유일한 희망은 박용택이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쳤다. 2013년 박용택이 외야수, 이병규(은퇴)가 지명타자에서 황금장갑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 수상이었다. 최근 3년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은 10개 구단 중 LG가 유일하다. 개인 성적으로 명함을 내밀만한 선수가 드물었다.
올해 박용택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택은 나지완(KIA), 에반스(두산), 최준석(롯데), 정의윤(SK),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등과 후보에 올라 있다.
LG 타자 중 최고의 성적을 낸 박용택은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4리 175안타 14홈런 90타점 83득점 4도루 장타율 .479 출루율 .424를 기록했다. 지명타자 중 타율과 출루율은 1위, 리그 전체 5위의 좋은 기록이다. 최다안타, 도루도 지명타자 중 가장 많다.
경쟁자로는 나지완이 꼽힌다. 나지완은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138안타 27홈런 94타점 85득점 장타율 .534 출루율 .405를 기록했다. 지명타자 중 홈런은 에반스와 함께 공동 1위(전체 9위), 타점도 1위다.
에반스는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52안타 27홈런 90타점 82득점 장타율 .490 출루율 .372로 나지완에 조금 못 미친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령 수상(39세3개월20일)과 최다수상(10회)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은퇴 시즌에 타율 2할8푼 24홈런 87타점 장타율 .517 출루율 .347을 기록했다. 정의윤은 112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 김태균은 94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7홈런 76타점에 그쳤다.
박용택과 나지완이 성적에서 가장 앞서 있다. 박용택이 타율과 안타에서 많이 앞서 있고, 홈런과 장타율에선 나지완이 제일 높다. KIA가 통합 유승을 차지하면서 나지완이 표심에서 우승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KBO는 4일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투표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4~8일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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