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저글러스-비서들’ 첫 방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처럼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서로 악연으로 시작했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지만 디테일은 남달랐다.
5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첫 방송된 ‘저글러스’의 시청률은 5.6%.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던 ‘마녀의 법정’이 떠난 이후 ‘투깝스’가 8.2%로 1위에 등극했다.
‘저글러스’는 3위 출발이지만 전망은 밝다. 일에는 그 누구보다 프로인 비서 5년차 좌윤이(백진희 분)의 고군분투가 박진감 넘치고 유쾌하게 그려졌다.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좌윤이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쌓으면서 처음으로 만났다.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정해져있다. 그렇기에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얼마나 공감이 가게 그려내는지가 중요하다. 정해져 있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무의미한 우연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저글러스’는 억지와 우연보다는 뻔하고 안전한 공식을 택했다.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윤이와 항상 냉철하고 차갑고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진 보스 치원이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품었다. 또한 윤이는 치원의 직업에 대해 오해하고, 치원은 윤이가 상사와 바람을 피우는 사이라고 오해했다. 도저히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로코의 묘미인 만큼 뻔한 전개를 이어나갈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첫 방에서 ‘저글러스’는 유쾌하고 디테일한 연출로 뻔한 전개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윤이가 비서로서 일하는 모습, 윤이의 장례식장 오열, 윤이와 전 남자친구의 에피소드, 치원과 윤이가 주고 받는 대사 등 자주봤던 장면들을 조금 더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흥미진진한 재미를 줬다.
여기에 백진희, 최다니엘, 강혜정, 최대철등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캐릭터 소화력 역시 최고다. 오랜만에 복귀한 최다니엘과 강혜정은 그동안의 연기 갈증을 풀어내려는 모습으로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한 회에 다 표현한 백진희의 하드캐리 역시 앞으로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저글러스’가 꼴찌에서 1위로 역주행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이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저글러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