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맑음? 김주찬 흐림?
스토브리그가 12월에 들어서면서 KIA 타이거즈 빅2의 재계약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A는 외국인 트리오와 재계약을 마치고 에이스 양현종(29)과 재계약 협상, 김주찬(36)과 F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현종과는 조금씩 차이가 좁혀지고 있고, 김주찬과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현종은 FA는 아니지만, KIA의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트리플크라운을 앞두고 있다. 작년 FA 1년 계약을 하면서 보상선수 없이도 떠날 수 있는 권리를 가졌지만 KIA에 남겠다고 공언했다.
SK 등 몇몇 팀이 단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요지부동. 양현종은 11월 말 가족여행을 마치고 지난 1일 팬페스트 참가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KIA의 협상 담당자는 "이야기를 잘하고 있고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커다란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면서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관심은 양현종의 연봉 규모이다. 구단은 정확한 금액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베팅을 했다. 양현종은 작년 FA 1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7억5000만 원, 연봉 15억 원을 받았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치면 22억5000만원. 이 금액이 실제 2017 연봉이자 재계약 협상의 출발선이다.
워낙 실적이 좋았다. 생애 첫 20승과 한국시리즈 1승1세이브를 거두며 통합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구단도 우승 공로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성적과 우승프리엄에 따른 인상분에 옵션까지 적용한다면 30억 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연봉자인 롯데의 이대호(25억 원)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반면 김주찬과는 협상은 어려워 보인다. 구단측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에이전트와 협상을 했는데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주장과 성적으로 통합우승을 이끈 김주찬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서로 계약기간과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확인한 듯 하다.
계약기간만 추측하자면 구단은 나이를 감안해 '2+1년'을 제시했을 것이고, 김주찬은 '3년 완전 보장' 관철 의지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한 조건도 차이가 크다면 타결까지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김주찬의 2017 연봉은 6억 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