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이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화룡점정을 이룰까.
양현종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1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20승 6패(평균 자책점 3.44)를 거두며 헥터 노에시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2015년 평균 자책점 1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 획득.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양현종의 존재 가치는 빛났다. 2차전서 완봉승을 장식했고 5차전서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세이브를 달성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로저 버나디나와 이범호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를 품에 안은 양현종은 정규 시즌 MVP까지 제패했다.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정규 시즌 MVP에 등극한 양현종은 "그동안 성적으로는 좋았어도 부족한 점이 하나씩 있었다. 평균 자책점이 좋을 때는 승이 부족했고 승이 많았을 때는 평균 자책점이 좋지 않았다. 어떨 때는 이닝이 적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어 "올해도 20승을 했지만 평균 자책점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2015년 평균 자책점 1위(2.44)에 올랐을 때가 한 단계 발전됐던 시즌으로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한 양현종은 "내가 가을야구 성적이 안 좋았다. 만회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게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굳이 비교하자면 정규시즌 MVP가 더 뿌듯하다. 한국시리즈는 잔치이자 단기전이다. 그 순간 집중하면 나도 없는 힘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길다. 힘들고 지친데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해 정규 시즌 MVP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후보 선수들과 비고했을때 개인 성적, 우승 프리미엄,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
지금껏 정규 시즌 MVP-한국시리즈 MVP-골든 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데뷔 후 가장 행복한 시즌을 보내는 양현종이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