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간의 말싸움은 BIG 6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위권팀들을 대표하는 감독끼리 제대로 맞붙었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왓포드의 마르코 실바(40) 감독은 자신을 겨냥한 샘 앨러다이스(63) 에버튼 감독의 인터뷰에 반박했다. 실바 감독은 앨러다이스 감독의 인터뷰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전혀 다른 타입의 두 사람이지만 에버튼 감독직을 둘러싼 악연이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 에버튼의 파히드 모시리 대주주가 직접 실바 감독에게 제의를 넣었지만, 왓포드가 제시한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 영입 무산됐다. 이후 에버튼은 앨러다이스 감독과 1년 6개월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에버튼 감독 부임 이후 "실바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판은 아니다. 하지만 실바는 지난 시즌 헐시티에서 강등된 적도 있다. 나와 커리어 부분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바 감독은 가장 강력한 강등권 후보로 지목받던 헐시티에 2017년 1월에 부임해서 10경기를 지휘했다. 헐시티는 실바 감독 선임 이후 2연승을 달리기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37라운드 앨러다이스 감독이 이끌던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서 4-0으로 완패하여 강등이 확정됐다.
실바 감독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반에 소방수로 투입된 앨러다이스 감독은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의 잔류를 이끌어 내면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주장에 불쾌한 실바 감독 역시 반격에 나섰다.
실바 감독은 "나는 그의 인터뷰를 읽었지만 왜 비교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앨러다이스 감독이 40살이었을 때 무엇을 했을까? 그가 코칭스태프로 첫 7시즌 동안 무엇을 했는지 보라"고 반박했다.
실바 감독은 "그런 다음 내가 같은 나이에 이룬 것과 비교해 보자. 그것이 싫다면 내가 63살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그런 다음에야 앨러다이스 감독의 커리어와 내 커리어를 비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바 감독은 재치 있는 비교를 통해 앨러다이스 감독의 인터뷰를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주장은 피터 크라우치(37, 통산 EPL 102골)과 히샬리송(20, EPL 통산 5골)을 비교하는 격이다. 크라우치는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히샬리송은 훨씬 적게 뛰었다"며 자신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왓포드는 8위(승점 22점, 6승 4무 5패), 에버튼은 10위(승점 18점, 5승 3무 7패)에 위치한 상태다. 두 팀은 오는 2018년 2월 25일 EPL 25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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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 앨러다이스 감독 - (우) 실바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