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과 신세경의 판타지 멜로 '흑기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아모리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를 비롯해 주연 김래원, 신세경, 서지혜 등이 참석했다.
'흑기사'는 200여년에 걸친 지독한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판타지 멜로를 그린다. '적도의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김인영 작가와 한상우 PD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지난 10월부터 슬로베니아의 가을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고, KBS의 첫 슬로베니아 로케이션이다. 올해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유일하게 유럽 로케이션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상우 PD는 "훌륭하신 작가님과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좋았다. 부담도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촬영이 쉽진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운명적인 힘에 관련된 작품이라서 이국적인 장면과 동화롭고 신비로운 장면이 필요했다. 풍경들이 주는 신비로움과 드라마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극 중 김래원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문수호, 신세경은 여행사 직원으로 가난과 삶의 고단함이 온몸에서 느껴지는 정해라, 샤론 양장점 디자이너로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캐릭터 샤론을 각각 맡았다.
김래원은 "개인적으로 이번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작품에 맞게 상대 배우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연기한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감독님이 잘 담아 주시는거다. '흑기사'의 사랑 이야기가 기존에 했던 로맨스 물과는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늙지도 죽지도 않고 250년을 살아온 캐릭터를 연기하는 서지혜는 "내가 진짜 살아보지 못해서 어떻게 이 캐릭터를 표현해야하나 고민했다. 그래서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캐릭터다. 옛날스러운 말들도 했다. 어색하긴 하지만 재미도 있었다. 나름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1980년대는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하면서 했다"고 답했다.
김래원과 신세경은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린 신부' 이후 1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당시 중학교 1학년 14살이었고, 그 영화는 내 데뷔작이었다. 당시 너무 서툴고 아무것도 몰랐다. 물론 촬영장 가서 자주 마주치진 못했지만 삶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4년을 건강하게, 무탈하게 살아와서 선배님을 또 만나서 감회가 새롭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흑기사'는 유럽 로케이션, 양장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구성 등으로 미술적인 공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배우들도 비주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래원은 "많이 노력하고 신경 쓰고 있다. 감독님이 미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비주얼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해주신다. 원래 그런 관리에 관심이 없는데,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신세경은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다 그분들 덕분이다. 훨씬 더 곱고 매력적이게 보이도록 해주신다"며 웃었다.
최근 몇 년간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등 판타지 멜로 작품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흑기사'는 어떤 차별점을 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상우 PD는 "장르가 같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차별화 되는 점은 캐릭터 각자 직업이 있고 정말 일을 한다. 우리 드라마는 다양한 장르가 복합돼 있다. 드라마. 멜로, 서스펜스 등 매주 다른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다. 한동안 인기 있는 장르였고, 훌륭한 연출자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이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흑기사'는 '매드독' 후속으로 오는 6일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