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와 레전드의 만남은 옳았다. 가수 자이언티와 이문세가 첫 컬래버레이션 곡 '눈'을 세상에 내놓았고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후 6시 공개된 '눈'은 현재(5일 오후 2시) 멜론, 지니, 올레, 엠넷, 네이버,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8개 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다.
'눈'은 자이언티가 겨울 손난로같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만든 자작곡으로, 작업 당시부터 이문세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고 알려진 곡이다. 특히 앞서 자이언티는 쇼케이스를 통해 "은혜롭다는 표현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기도.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던 선배 이문세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이문세는 흔쾌히 받아들여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
이문세 역시 후배 사랑이 남다르다. 자이언티의 보컬과 노래 분위기에 걸맞는 절제있는 창법으로 조화를 이뤄내면서 후배 뮤지션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빛내며 겸손한 레전드의 미덕을 보여줬다고. 앞서 딩고 인터뷰를 통해서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후배가 만든 곡을 진지하게 해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0번 이상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문세 측 관계자는 "이문세가 자이언티를 정말 예뻐한다. 자이언티의 박자감과 감성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으며, 자이언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한다고 평소에도 여러 번 칭찬해왔다"고 전해 그의 애정을 짐작케 했다.
자이언티는 "노래를 낼 때마다 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느끼는 것 같다. 저 혼자만 좋아하던 노래가 세상에 전달되고 어느새 여러분과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기쁘다"며 "음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차트 1위에 등극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JTBC '믹스나인'에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하고 있는 바. 신곡을 발표하던 지난 4일에는 버스킹을 통해 팬들과 가깝게 만났다. 이처럼 그는 "2018년부터는 좀 더 자주 소통하고 싶다"며 "제가 만든 것들이 여러분의 삶을 채우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두 손 모아 적어본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작업 과정에서부터 훈훈하다. 선배를 향한 후배의 존경심, 후배를 향한 선배의 배려로 이뤄진 협업이라 더욱 따스하게 들린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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