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방탄소년단 신드롬이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K팝그룹으로서 최고의 기록을 쓰며 전 세계를 홀렸고, 국내에서도 2년 연속 대상의 영광을 누렸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현지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자세한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한 사례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콘을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날을 들어 ‘전설의 시작’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없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데뷔한지 고작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었으나, 현지의 반응이 뜨거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이고,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BMA)에서 K팝그룹 최초로 참석한 것은 물론 소셜아티스트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단순히 빌보드가 선택한 아이돌이라는 말로 평가를 절하할 수 없는 까닭은,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역대급 성과를 내며 스스로 차근차근 증명해나갔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참석했으며, 단독으로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ABC, CBS, NBC 등 미국 3대 방송사의 메인토크쇼를 휩쓸었다.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가 이에 해당한다. 방청권을 신청하는 사이트인 1iota닷컴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회차의 쇼가 빠르게 매진되며 현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녹화가 이뤄지던 당일에는 공연장 근처에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현지 팬들로 북적이기도.
팝스타들도 ‘아미’를 자처했다. BMA에서 만났던 체인스모커스와 컬래버레이션곡 ‘베스트 오브 미’를 발표했고,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와는 ‘MIC Drop’을 발표했다. 이밖에 DJ 제드, 찰리 푸스 등이 러브콜을 보내 앞으로 또 어떤 특급 벌래버를 펼칠지 기대하게 한다.
실제로 ‘MIC Drop’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8위로 진입했고,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2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팝그룹 최고의,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핫100차트에서도 TOP40 안에 들었다는 의미는 그야말로 미국 현지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노래라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DNA’로 해당 차트에서 67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경신한 결과이다.
국내에서는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베스트송상,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올해의 가수상 등 이미 치러진 두 차례의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2년 연속 K팝 정상에 올랐다. 앞으로 치러질 시상식이 더 남아 있는 터라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더 추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 주간지 피플에서는 이미 이들을 향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라고 표현했으며, 보수적 성향의 그래미까지 방탄소년단의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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