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고려한 결정이다." 두산 베어스가 깜짝 선택을 했다.
두산은 5일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백민기(27)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으로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내서 내린 결정이다. 지난 2일 보상 선수 명단을 받은 가운데, 두산은 하루 전인 4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보상선수 마지막 날이 돼서도 두산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고를 거듭한 결과 다소 의외의 결정이기 나왔다. 현재 두산의 내·외야는 풍족한 편이다. 1군 자원 뿐 아니라 2군에서도 수준급의 선수들이 1군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투수를 지명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산의 선택은 외야수였다. 현재 두산에는 민병헌이 떠났지만,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등 자원이 풍족하다. 여기에 정수빈이 경찰청에서 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말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만큼 두산의 선택은 의외라는 평가다.
두산 관계자은 "팀 상황에 맞는 선수를 고르기 어려웠다"고 토로하면서 힘든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이어서 백민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일단 당장 민병헌을 대체할 외야수는 있다. 그 다음을 본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또한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 자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 출신 코치의 조언도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롯데 출신 코치들의 좋은 평가가 있었다. 대학 시절을 지켜본 스카우트 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또한 비슷한 유형의 중복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한 결과 백민기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민기는 중앙대학교 재학 당시 1번타자로 활약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했다. 2015년 군 입대 후에는 벌크업에 집중하며 몸을 불리며 파워를 더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두산은 "기동력이 좋고 센스가 뛰어나다. 또한 잠재력이 풍부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백민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육성 계획을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