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36·삼성)이 연봉값을 충분히 했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연장 접전 끝에 99-100으로 졌다. 삼성은 4연승이 좌절됐다.
삼성은 졌지만 김동욱은 빛났다. 김동욱은 고비 때마다 확률 높은 3점슛으로 막힌 공격을 풀어줬다. 경기의 맥을 정확하게 짚고 내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김동욱은 속공까지 직접 뛰면서 라틀리프에게 꿀패스를 떠먹여줬다. 김동욱이 차려준 밥상을 동료들은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었다. 삼성은 4쿼터 다 이긴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갔고, 결국 패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김동욱은 종료 52초전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고 동료들을 이끌었다. 김동욱과 김태술까지 두 명의 볼핸들러가 원활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삼성 공격이 살아났다. 노련미에서 삼성이 한 발 더 빛난 순간이었다. 김동욱은 라틀리프를 도와 여유있게 레이업슛을 꽂는 등 공격에서 단연 돋보였다. 종료 29.4초전 넣은 자유투 2구가 백미였다. 김동욱은 연장전서도 6점을 더하며 21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뛰었다. 포워드 군단의 구심점인 그는 2015-16시즌 오리온의 챔프전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비시즌 FA 자격을 얻은 김동욱은 무려 6억 3천만 원의 초대박을 터트리며 삼성으로 이적했다. 과연 몸값을 하겠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김동욱은 보란듯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하며 이상민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 후 삼성은 3승 1패로 상승세다. 라틀리프의 꾸준함도 있지만 김동욱이 제대로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