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리카르도 라틀리프(28·삼성)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연장 접전 끝에 99-100으로 졌다. 삼성은 4연승이 좌절됐다.
라틀리프는 전반전에만 이미 10점, 9리바운드를 달성했다. 그는 3쿼터 초반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어렵지 않게 10개를 채웠다. 라틀리프가 정규시즌 5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10-11시즌 케빈 러브가 달성한 NBA 최다 53경기 연속기록보다도 한 경기를 더 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14점, 13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는 연장전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패해 대기록에 빛을 잃었다.
강철체력과 탄탄한 몸매, 말근육은 라틀리프의 강인함을 상징한다. 그의 신장은 199cm로 작지만, 버티는 힘이 탁월하고 리바운드를 낚아채는 운동능력까지 좋다. 라틀리프가 누구를 상대로도 리바운드를 잘 따내는 비결이다.
라틀리프가 더블더블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16일 동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라틀리프는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삼성도 패했다. 이후 라틀리프는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가뿐하게 로드 벤슨의 종전기록(32경기 연속)을 넘었다. 지난 시즌 삼성이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라틀리프의 공이 너무나 지대했다.
라틀리프는 2016-17시즌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도 평균 28.4점, 1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 시즌 19경기서 더블더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행진은 35+16+19로 70경기가 맞다.
NBA 기록까지 넘었다는 말에 라틀리프는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득점과 리바운드를 잡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기기 위해 득점과 리바운드가 필요한 것이지 더블더블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NBA 기록을 넘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팀 승리 말고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틀리프는 1~4쿼터에 걸쳐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도 KBL 부동의 톱센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다. 더블더블 행진도 당분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