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논란 이후 자숙 중이었던 배우 엄태웅이 1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태웅은 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제21회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에 참석해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포크레인’의 시사회 및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엄태웅은 ‘포크레인’의 연출을 맡은 이주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주연 배우로서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에큐메니컬상은 인간의 상처와 좌절, 근심을 희망과 함께 그려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의 영화에 수여되는 상이다. 포크레인 기사 김강일을 연기한 그의 내공 있는 연기가 해외 평단에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엄태웅의 행보에 대해 국내 여론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이다. 일각에서는 같은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에는 참석한 것에 대해 해외 영화제 및 독립영화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배우들의 복귀 수단이 되어 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포크레인’은 엄태웅이 지난해 11월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출연한 독립영화로 국내에서는 올 7월 개봉했지만 당시 그가 언론배급시사회 및 인터뷰 일정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 남자 연예인이 성추문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멈출 정도로 화력이 큰 문제이다. 웬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아닌 이상 다시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엄태웅에게는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른바 ‘동공 연기’ ‘엄포스’라는 수식어를 얻었기 때문이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는 명제를 엄태웅이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