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2연패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6일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울산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하면서 조직력을 다졌다.
축구 대표팀은 9일 중국과 1차전, 12일 북한과 2차전, 16일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유럽파는 출전하지 않지만 사실상 팀의 핵심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다. 따라서 2연패의 중요성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 수비진 옥석 가리가를 끝내야 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는 수비 불안에 떨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수비 안정이 가장 큰 숙제였다. 하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펼쳤던 고려대와 경기는 사실상 의미없는 대결이었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도 아니었고 대학팀이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물론 11월에 열린 콜롬비아-세르비아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갖췄다고 평가 받기도 했지만 두 팀의 플레이는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팀들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신태용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수비진의 완전한 구성이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도 수비진 구성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해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진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본선서 완벽한 조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유럽파가 없지만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가 수비 때문이다. A매치서 플랫4 전술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신 감독은 여전히 변형 스리백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다. 중국화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측면 수비까지 완벽하게 선수구성을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연패 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신태용 감독의 재신임이 나올 경우
콜롬비아-세르비아 평가전이 성공적이라고 하지만 이번 대회는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의 대결이다. 일본은 월드컵에 나서지만 중국과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의 전력은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승리를 거둔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전은 쉽지 않다.
중국전이 문제다. 지난 10월 한국은 중국에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뒤졌다. 특히 이번 경기가 열리는 아지모노토 스타디움은 2010년 중국 대표팀에 사상 첫 패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또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패배하면 올해 3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0-1로 패배한 ‘창사 참사’에 이어 2번 연속으로 굴욕을 당하게 된다.
‘공중증(恐中症)’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전에 패하면 신태용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수 있다. 해외파 합류 여부는 여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 그리고 네덜란드-이탈리아를 밀어내고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과 한 조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이들과 만나기 위한 최종 점검 무대다.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