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삼성화재의 양 날개를 꺾었다. 삼성화재전 3연패는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12연승을 멈춰세웠다.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V-클래식 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19)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3일 대전에서 치러진 V-클래식 첫 대결에서 1-3으로 패했고, 15일 천안 홈으로 옮겨서 가진 두 번째 맞대결은 셧아웃으로 졌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던 현대캐피탈로선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3번째 대결은 달랐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탔다. 서브 범실이 6개 있었지만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었고, 높이를 살려 타이스-박철우 쌍포를 봉쇄했다. 신영석이 3개의 블로킹을 잡은 가운데 문성민·노재욱·이시우도 1개씩 더하며 총 6개의 블로킹을 합작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7점을 올렸으나 4번이나 블로킹에 막혀 공격 성공률 36.36%에 그쳤다.
2세트도 블로킹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20-20까지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박주형이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탔다. 이어 신영석까지 타이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2-20 리드를 잡았다. 2세트도 현대캐피탈 25-22 승리. 2세트까지 블로킹 숫자에서 11-4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신영석 혼자 5개를 잡아냈다.
3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은 김재휘가 김규민의 속공을 막으며 첫 득점을 올렸고, 문성민과 노재욱이 각각 타이스와 박철우를 블로킹하며 제공권에서 우위를 재확인했다. 결국 3세트도 현대캐피탈이 가져가며 3-0 셧아웃으로 경기가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숫자에서 15-5로 삼성화재를 완벽히 눌렀다. 신영석이 5개, 김재휘가 3개, 문성민·노재욱·안드레아스가 2개씩 블로킹을 잡아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23득점을 올렸으나 7개의 블로킹을 당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철우도 8득점에 그치며 블로킹을 5개나 잡혔다. 현대캐피탈 높이에 막힌 날이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의 12연승을 저지한 현대캐피탈은 8승5패 승점 25점을 마크, 1위 삼성화재(11승3패, 승점 30점)에 5점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V-클래식 매치에 2연패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