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의 빅매치에서 미소지은 건 SK였다.
서울 SK는 6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전주 KCC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첫 경기를 94-81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14승(5패) 째를 수확했다. 공동 선두였던 원주 DB를 2위, KCC를 3위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7연승의 상승세로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KCC는 주춤하며 시즌 6패(13승) 째를 떠안았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애런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양팀 합쳐 최다인 37득점을 폭발시켰다. 골밑에서도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며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최준용(15득점)과 김민수(14득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최부경도 5득점 9리바운드로 높이를 보탰다.
1쿼터는 나란히 외곽포가 불뿜었다. 두 팀 합쳐 7개(SK 4개, KCC 3개)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SK가 따라가면 KCC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시작은 SK였다. 최원혁이 시작한지 1분여 만에 3점슛을 꽂아넣었다. KCC도 종료 3분46초를 남겨둔 8-13 열세 상황에서 송창용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는 이정현과 변기훈이 3점슛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KCC는 19-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현이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22-23, 한 점 차 열세로 1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은 3점슛 세 번 중 두 차례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10점을 폭발시켰다. 반면, SK는 리바운드 18-6 압도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며 한 점 차 리드에 만족했다.
KCC는 2쿼터 들어 에밋이 투입되며 공격 활로를 찾았다. 에밋은 27-28로 뒤진 상황에서 골밑슛 성공으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뽑았다. SK는 28-29로 뒤진 상황에서 1분간 헤인즈와 김민수가 각각 두 차례씩 득점하며 37-29까지 훌쩍 달아났다. KCC도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에밋의 3점슛과 하승진의 골밑슛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에밋은 종료 19초 남은 44-45 열세 상황에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을 만들었다. 전반은 KCC의 47-46 근소한 리드. 에밋은 2쿼터에만 12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3쿼터도 출발은 팽팽했다. KCC는 전태풍이 3쿼터 2분45초를 남겨두고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빨간불이 켜졌다. SK는 60-61로 뒤진 상황에서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 테리코 화이트의 골밑슛이 연이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균형추가 기운 건 3쿼터 종료 24초를 남겨둔 상황. SK가 66-61로 리드를 점하고 있었다. 이정현이 골밑에서 단독 찬스를 잡았고 최부경이 이를 막아섰다. 이정현이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최부경이 이정현과 충돌했다. 심판은 오펜스 파울을 선언했다. 정장 상의를 벗고 강하게 항의하던 추승균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고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결국 SK는 3쿼터 다섯 점 차로 마감했다.
한 번 뒤집어진 분위기는 SK의 우위로 마침표가 찍혔다. SK는 4쿼터 종료 6분42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헤인즈의 미들슛으로 75-67, 8점차 리드를 잡았다. KCC도 하승진의 골밑슛으로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헤인즈가 폭발했다. KCC는 4분을 남겨두고 에밋의 3점슛으로 고삐를 조였다. 이어 에밋이 미들슛에 자유투 두 개까지 성공시키며 78-83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에밋의 분전에도 KCC는 이정현의 집중력 저하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종료 30여 초를 남겨두고는 김민수의 자유투 2개로 11점 차까지 벌어졌다. /ing@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