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 차를 보낸 서예일(24·두산)이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서예일은 경찰청 야구단에 합격해 오는 8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4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에는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약 2년 간 퓨처스리그에서 뛰게 된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6순위)로 입단한 서예일은 비록 지명 순위는 빠르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받으며 데뷔 해부터 입단 동기 조수행과 함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31경기 나와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에는 22경기로 출장수는 줄었지만,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9회 대수비로 나서면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등 큰 경기 경험을 쌓기도 했다.
서예일도 올 시즌은 귀중한 경험을 쌓았던 한 해로 평가했다. 그는 "올 시즌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받았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도 뛰었던 만큼,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되돌아봤다.
좋았던 기억을 안고 2년 간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그는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뒀다. 현재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타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예일은 "수비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찾았다. 이제 타격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는 경찰청 출신 선수가 많다. 최근에는 장승현, 변진수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경찰청 선배'로부터 들은 조언에 대해 묻자 서예일은 "다들 '한 번 죽어봐라'며 겁을 줬다. 특히 훈련소가 엄청 춥고 힘들다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서예일은 "(양)의지 형, (허) 경민이형 모두 경찰청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년 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나도 2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팬들에게 "잘 다녀오겠다"라며 "가끔 벽제에 와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인사말도 함께 남겼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