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 토트넘)이 아포엘(키프로스)전서 공격적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서 전반 요렌테와 손흥민, 후반 은쿠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아포엘을 3-0으로 완파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6경기를 무패(5승 1무)로 마감하며 16강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아포엘은 이날 패배로 승점 2에 머무르며 4위로 탈락했다.
토트넘은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터라 여유가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서 "알리를 제외하고 몇몇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팀 사정상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거나 짧은 시간을 뛸 가능성이 높았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왓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서 선발 출격해 77분을 뛰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왓포드전서 적지 않은 시간을 소화한 만큼 중요성이 떨어지는 아포엘전을 거르고 오는 10일 안방에서 펼쳐지는 스토크 시티와 EPL 16라운드에 출격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예상과는 다르게 우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전방의 요렌테, 좌측면의 은쿠두, 2선 중앙의 알리, 시소코와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중원에서 공을 잡아 질주한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손흥민은 4분 뒤 요렌테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트래핑한 뒤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아크 서클 근처서 공을 잡아 요렌테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절묘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아포엘 골네트를 갈랐다. 순식간에 아포엘 수비수 6명을 무력화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1분 전에도 대포알 같은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아포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손흥민의 공격적 재능이 한껏 드러난 한 판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주로 최전방 공격수와 좌측면 날개로 뛰고 있다. 이날은 우측면 날개를 소화했음에도 여전한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앞선 전 지역서 활약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손흥민처럼 양발을 잘 쓰는 선수는 드물다. 손흥민은 아포엘전도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면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가진 장점을 뽐냈다.
손흥민은 아포엘전서 후반 20분까지 65분만 소화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최근 활약상과 득점 감각을 봤을 때 주말 스토크전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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