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와 코믹이 어렵다던 사람 맞나 싶다. 배우 유승호가 '로봇이 아니야'로 '로코킹' 도전에 나섰다. 일단 첫 방송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유승호이니만큼 앞으로 채수빈과 얼마나 차진 연기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가 더해진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여자를 사귈 수 없는 한 남자가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로, 유승호와 채수빈이 남녀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 드라마는 유승호의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유승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까칠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고, 그러다가도 귀여움을 뿜어내는 KM금융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주주 김민규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역 시절부터 최근 종영된 MBC '군주-가면의 주인'까지, 유승호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연기 내공을 뽐내며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로봇이 아니야'가 그 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건 그가 직접 어렵다고 말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승호는 '군주'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도 해야 하는데 제가 작품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부담감에 쉽지 않다. 언젠가는 도전은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멜로나 코믹은 어렵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제가 즐거워야하고 사랑하고 설레야하는데 슬픈 감정을 제외하고 잘 느껴지지 않더라. 아직까지는 다른 배우들처럼 느끼면서 할 자신이 없다"고 말하기도. 그런데 4개월 여만에 찰떡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만나 무사 귀환을 한 것. 그것도 자신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밝은 캐릭터로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인간 알러지 때문에 혼자놀기의 달인이 된 김민규가 로봇 연기를 하게 된 조지아(채수빈 분)과 어떻게 사랑을 하고 또 성장을 하게 될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공감을 전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로봇이 아니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