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파가 데뷔 무대부터 20년의 세월을 추억했다.
양파는 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어제 밤에 잠이 안 와서 너무 떨리고 기쁘고 별로 잠도 못 자고 나왔지만 기분이 좋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오는 8일 정오 신곡 ‘끌림’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첫 라운드 인터뷰에는 15여 개의 매체에서 참석하는 등 양파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양파는 ‘원조 아이유’라고 불릴 만큼 90년대 가요계를 언급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디바다. 과거 여자 솔로가수 음반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오랜만에 등장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2015)에서도 여전한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끌림’은 양파가 히트메이커 작곡가 김도훈과 함께 만든 브리티시 팝 발라드의 곡으로 기존의 양파의 발라드들과는 창법도 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한 번 들으면 양파의 목소리인지 잘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변화.
양파는 “장단이 있는 것 같다. 창법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말을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 곡 말고도 다른 곡을 준비한 게 있었는데 가장 양파다운 목소리와 큰 발라드의 곡으로 익숙하게 찾아뵙느냐, 아니면 ‘이 목소리 누구지?’, ‘알고 보니까 양파래’ 같은 새로운 느낌의 양파로 돌아가는 건 어떨까 고민 사이에서 이 곡을 먼저 선보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이나 지르고 가창력을 강조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렸을 것 같은데 그런 것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앨범 발매, 1997년 방송 데뷔로 가요계에 등장한 양파다. 그녀의 데뷔 무대는 MBC ‘인기가요 베스트50’을 통해서다. 우연히 그녀의 CD를 듣게 된 당시의 PD가 양파의 목소리에 반해 섭외하게 됐던 것. 양파는 “‘전사의 후예’가 1등하는 날 바로 앞전에 2분 50초로 잘라서 노래하라고 해서 데뷔한 게 3월로 알고 있다. 그 데뷔 무대에서 기억나는 건 정말 암전이었다. 정말 안 보이는데 어린 친구들이 따라 부르고 있더라. 그렇게 데뷔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리고 연달아서 3사를 2~3달 동안 1등하면서 굉장히 참 어려움 없이 1집부터 해나가게 된 거다”며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데뷔해 벌써 데뷔 20년이 넘었다. 양파는 “벌써 20년차니까 오래된 가수이지 않나. ‘여전히 똑같네’라는 말은 칭찬이지만 그 칭찬 사이사이에 되게 새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었다. 조금 더 욕심을 그쪽으로 부려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파는 “20년을 멋있게 견뎠다고 말할 처지는 아닌데 어떻게 보니 이렇게 흘러왔고, 데뷔 20년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못하는데 그렇게 꾸준히 생산하고 활동했던 사람이 못 돼서 (회사 문제로) 6~7년 동안 어려운 문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20대를 다 그렇게 보내는 바람에 저는 개인적으로 나는 20대가 없었기 떄문에, 20대 때는 젊음의 격동기를 보내는 데 나는 없고 골방에 틀어박혀서 울기만 했다는 생각에 30대가 20대고, 40대가 30대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과거의 영광은 양파에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양파는 “저는 60살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몇 십 주년 기념 콘서트 하고 싶으니까 현역 가수로서도 히트곡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고 그 사이 안 하던 방송들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히트곡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는 노래들이다. 저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옛날의 양파의 모습이 진하고 제가 업데이트를 잘해야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신곡을 필두로 정규 6집을 준비하고 있는 양파는 나얼, 윤종신과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북돋웠다. / besodam@osen.co.kr
[사진] 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