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7 KBS 연예대상'은 개최될 수 있을까, 아니면 처음으로 무산될까.
KBS 총파업이 90일을 넘긴 가운데, '2017 연기대상'과 '가요대축제'는 개최하기 위해 팀을 꾸려 진행되고 있지만 '연예대상'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OSEN에 "'연기대상'과 '가요대축제'는 외부 인력과 부장급 연출진이 참여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대상'은 워낙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길었고, 이미 예능국 팀장급 PD들이 제작에 불참하며 파업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쓰기도 했다"며 현실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다른 KBS 고위 관계자도 "얘기는 계속되고 있다. KBS가 공식적으로 알리진 않았는데, 아마 개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예대상'을 담당하던 KBS 관계자는 OSEN에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여러 사람과의 얘기가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나중에라도 개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논의 중"이라는 짧은 답변만 되풀이했다.
현재 KBS 측은 '연기대상'과 '가요대축제'만이라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전문 인력 자체가 부족해 그 규모와 완성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요대축제'의 팀은 꾸려졌으나 어느 형태로 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예전처럼 크게 할 수 있을지, '뮤직뱅크'의 연말 특집 형태로 진행될지 확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업 중인 KBS 새 노조 관계자는 OSEN에 "이런 상황은 안타깝지만, 최종적으로 고대영 사장이 물러나야 파업도 끝맺을 수 있다. 그렇게 될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연예대상을 위해 PD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일을 없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매년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연예대상'. 개최까지 약 2주가 남은 가운데 여전히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한편, 지난 9월 4일부터 KBS 노조원들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자율성 침해에 반발하며, 현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KBS 1노조는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일부는 업무에 복귀했지만, 대부분의 기자와 PD가 속한 KBS 새 노조는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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