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 빠 빨간 맛~"
올 한 해도 가요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하루에도 몇 팀씩 컴백하고 일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하는 만큼 연말까지도 빼곡하게 신곡들로 채워지고 있다. 어떤 곡들은 아쉽게 묻히기도, 또 어떤 곡들은 기적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하면서 올 한 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올 한해 가요계를 정리하며 음원 순위보다 더 기억에 남는, 미친 중독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올해의 한 소절'을 꼽아봤다.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올 하반기 가요계는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상당 부분 지분을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한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프듀2'의 워너원은 국내 가요계를 장악했다. 워너원뿐만 아니라 뉴이스트는 '프듀2'로 전성기를 맞으며 대세로 떠올랐고, 서바이벌에 참여했던 연습생들이 뭉친 JBJ와 레인즈 등의 신인 그룹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런 이들을 대표하는 곡이 바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주제곡이었던 '나야 나(PICK ME)'. 이 곡은 시즌1의 '픽 미'만큼의 인기를 끌었다. 서바이벌 첫 번째 미션으로 들을수록 중독성을 높이며 꾸준히 회자됐다. 여러 예능에도 이 곡이 삽입되기도 했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너만을 기다려 온 나야 나 나야 나"로 이어지는 이 곡의 후렴구는 중독성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인기를 얻기도 했다.
# "릴리 릴리 릴리 릴리"
그룹 위너가 지난 4월 발표한 곡 '릴리 릴리'는 4인조임에도 건재한 위너의 저력을 보여준 곡이다. 이 곡은 위너가 4인조로 첫 컴백을 하면서 타이틀로 내세웠는데, 높은 중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악방송은 물론, 음원차트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위너다. 특히 1억 스트리밍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REALLY REALLY REALLY REALLY." 단순하지만 중독성 높은 훅으로 위너에게 다시 전성기를 가져다준 곡이다. 이 곡은 다른 YG 그룹과는 다른 위너의 감성과 분위기가 묻어나는 곡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강승윤의 자작곡이라는 점은 흥행의 의미를 더했다.
# "빠 빠 빨간 맛"
올 여름을 강타한 썸머퀸은 레드벨벳의 차지였다. 레드벨벳은 '덤덤', '러시안 룰렛', '루키' 등 중독성 높은 곡들로 팀의 색깔을 어필해왔다. 레드벨벳의 거의 모든 곡들이 '수능금지곡'으로 꼽힐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올 여름에는 '빨간 맛'이 가요계를 강타했다.
'빨간 맛'은 레드벨벳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레드 콘셉트의 곡으로, 계절감을 잘 살려내며 여름 내내 인기를 얻었다. 차트에서 롱런하며 레드벨벳의 저력을 발휘했는데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레드벨벳의 매력을 어필했다.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으로 이어지는 훅은 올 가요계를 강타한 최고의 한 소절로 꼽힌다. 레드벨벳은 '빨간 맛'에 이어 '피카부'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시그널 보내~"
트와이스 최초 박진영의 타이틀곡이었던 '시그널(Signal)'은 이들에게 '올해의 노래상'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기존 트와이스의 곡들과는 다른 분위기로 낯선 느낌이 있었지만, 특유의 중독성과 사랑스러운 퍼포먼스가 더해져 이 곡의 매력을 살렸다.
트와이스는 '시그널'로 '2017 MAMA'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상'을 받기도 했다. "Signal 보내 signal 보내. 찌릿 찌릿 찌릿 찌릿." 트와이스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전달되는 포인트로, 국민 걸그룹 트와이스의 저력을 보여준 곡이다.
# "코 코 밥"
올 여름 진한 레게로 승부를 본 엑소는 변함없는 파워를 발휘했다. 트로피컬 레게사운드의 이 곡은 EDM 훅으로 중독성을 높였는데, 레게음악을 엑소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면 더 매력적인 곡.
"Shimmie shimmie Ko Ko Bop"으로 시작되는 첫 구절부터 엑소만의 매력 어필이 가능했다. 한 번 들으면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이 '코코밥'의 매력. '코코밥'이라는 재미있는 발음을 가진 표현 때문에 더 중독적으로 다가왔다. /seon@osen.co.kr
[사진]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