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감독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와 영화인들이 선정됐다.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7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시상식을 생중계하고 영광의 얼굴들을 공개했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사)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주최가 돼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시상식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감독상의 영광은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거머쥐었다. 넷플릭스와 협업한 대작 '옥자'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목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신인감독상에 이어 2003년, 2014년 감독상에 이어 3년 만에 역대 네 번째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봉준호 감독은 "너무 쑥스럽다"며 "너무 귀한 자리인 것 같고 감사한 자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을 극찬하며 "제게 올해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연상의 영광은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 54회 대종상영화제, 제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디렉터스컷에서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누리게 됐다. 또한 나문희는 올해 열린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여우주연상 올킬'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설경구는 "누가 저를 어떻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만났던 게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다. 앞으로도 더 간절하게 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나문희는 "저는 늘 감독님들의 큐에 맞춰서 연기를 해 왔다. 앞으로도 늘 큐, 추임새에 맞춰서 감독님들과 열심히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 격인 올해의 새로운 배우상은 '택시운전사' 최귀화,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했다. 최귀화는 이날 아내가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하며 겹경사의 기쁨을 누렸다. 최희서는 모든 영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쥔데 이어, 감독들이 선택한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는 감격을 누렸다.
또한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으로는 '아이 캔 스피크', '박열', '택시운전사', '밀정', '더 킹', '공범자들'이 선정됐다.
영화 감독에서 MBC 사장이 된 최승호 감독은 '공범자들'로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했다. 최승호 감독은 "앞으로 MBC에 많이 출연해 달라.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MBC가 바뀔 거니까 지금까지 드렸던 실망감을 다 갚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는 MBC를 생각하면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소임을 다하는 날, 영화계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전체 수상자(작) 명단이다.
▲감독상=봉준호(옥자)
▲올해의 신인감독상=조현훈(꿈의 제인)
▲올해의 비전상=최승호(공범자들)
▲올해의 장르영화상=연상호(부산행)
▲올해의 남자배우상=설경구(살인자의 기억법)
▲올해의 여자배우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최귀화(택시운전사)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최희서(박열)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 '아이 캔 스피크', '박열', '택시운전사', '밀정', '더 킹', '공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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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라이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