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많은 2세대 걸그룹들이 잔혹사를 이어갔다. 해체를 하거나 멤버들을 이별한 것.
2세대 걸그룹들은 청순, 섹시부터 복고, 걸크러시까지 차별화된 음악과 콘셉트로 글로벌한 팬덤을 형성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7년 징크스'를 깨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올해 어떤 걸그룹들이 안녕을 택했을까.
#해체
원더걸스는 지난 1월 해체를 공식발표했다. 예은과 선미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혜림, 유빈만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원더걸스는 '텔미' '노 바디' '쏘 핫'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던 국민걸그룹. 이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고 원더걸스는 고별송 '그려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예은은 아메바컬쳐에서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했으며 선미는 메이크어스에서 '가시나'의 성공을 이뤄냈다.
'여름강자'로 꼽히던 씨스타도 지난 5월 공식적으로 해체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씨스타는 뛰어난 실력과 건강미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씨스타는 이제 솔로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보라는 후크엔터테인먼트로 이적, tvN '화유기'에 출연하는 등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스타쉽과 재계약한 소유와 다솜은 솔로앨범과 드라마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효린은 독립레이블 브리지를 세웠다.
#이별 아닌 이별
티아라는 지난 5월 보람과 소연이 전속계약 만료로 탈퇴를 결정했다. 이는 티아라가 컴백을 앞둔데다 왕따사건 관련 오해가 풀리기 시작하던 찰나여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티아라는 지연, 효민, 은정, 큐리만이 남아 4인조로 재편했다. 하지만 4인조 티아라는 컴백과 동시에 재도약을 이뤄냈다. 신곡 '내 이름은'으로 5년 4개월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예능출연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AOA는 지난 6월 초아가 공식 탈퇴했다. 지민,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가 남은 AOA는 솔로,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개별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초아가 떠났지만 6인조 AOA로 내년초 컴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10년 동안 '걸그룹 여제'로 불리던 소녀시대도 각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티파니와 수영, 서현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수영은 에코글로벌그룹에서 새 둥지를 틀었으며 서현은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티파니는 미국 유학을 선택한 상황.
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가 해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은 멤버 5인조로 팀을 유지하거나 god, 신화처럼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미쓰에이 민도 지난 11월 재계약을 하지 않고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아의 탈퇴에 이어 민까지 소속사를 떠나며 사실상 미쓰에이는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 반면 수지와 페이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왕성한 솔로활동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2세대 걸그룹들이 잇달아 파열음을 내면서 걸그룹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2세대 걸그룹은 K팝 붐을 이끈 주역들이나 다름 없다. 그야말로 이들이 '걸그룹 전성시대'를 활짝 연 셈이다. 물론 2세대 걸그룹들의 완전체 무대는 이제 보기 힘들게 됐지만 팬들은 당분간 이들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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