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보다 불신과 불통이 더 문제다.
3라운드에 접어든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서 계속해서 심판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심판진과 감독의 불통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많다. 농구장에서 연신 고성이 오가고 있다. 팬들이 보기에도 짜증이 나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이 많아지고 있다.
심판도 사람이니 오심을 할 수 있다. NBA에서도 오심은 나온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 농구에서는 사람이 모든 장면을 다 정확하게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칭스태프 역시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항의할 수 있다. 심판의 오심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비디오판독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문제는 심판과 선수단의 불통이다. 심판이 확신을 갖고 판정을 했다면 선수단에게 설명을 해주면 된다. 하지만 선수나 감독이 상황설명을 요구했을 때 심판진이 웃으면서 설명을 해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오히려 선수나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항의를 자신의 판정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곤란하다.
DB 대 전자랜드전 4쿼터 중반 브라운이 골밑슛을 시도해 성공했다. 그런데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브라운은 영문을 몰라서 눈살을 찌푸렸다. 미국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판정에 대해 선수가 질문을 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다. 여기에 대해 심판들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브라운이 욕설 등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할만한 행동을 했다면, 심판이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다면 서로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KBL이 FIBA룰을 도입하면서 감독은 심판에게 직접 항의를 할 수 없다. 오직 주장만이 심판에게 정당하게 항의를 할 수 있다. 감독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보기 좋지 않다는 취지에서 나온 룰이다. 하지만 심판과 감독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도 생각을 해봐야 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박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