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세계선수권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9일 새벽 4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제23회 세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조별예선 5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28-33(전반 14-15)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막판까지 13-12로 앞서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시소게임을 벌이며 전반을 14-15로 1점 뒤진 채 끝냈다. 한국은 후반에도 2, 3점차를 따라잡기 위해 추격전을 펼치며 빠른 속공으로 세르비아를 상대해 후반 50분경 24-2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세르비아의 반격에 연속 실점하며 막판 5분을 견디지 못하고 급속하게 무너져 최종 점수 28-3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대표팀의 주포 류은희가 7골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공수에서 맹활약한 유소정이 혼자 8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한국은 주축 선수의 잇따른 부상 공백에 따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며 조별예선 순위를 결정짓는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조별예선 3승2패로 조 4위를 기록했다. 조4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저녁 5시30분부터 C조 1위 러시아를 상대로 8강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러시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회의 우승과 2회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도 2009년 우승 이후 8년 째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최근들어 상위권 팀들의 기량 평준화에 따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16강전에서 러시아를 잡고 8강 진출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이 속한 D조는 세르비아가 3승2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네덜란드가 2위(3승1무1패), 독일이 3위(3승1무1패)로 16강전에 진출했다. D조와 16강에서 맞붙게 되는 C조는 러시아가 1위(5승), 덴마크가 2위(3승2패), 일본이 3위(2승1무2패), 몬테네그로가 4위(2승1무2패)로 결선 토너먼트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저녁 5시30분부터 마그데부르그(Magdeburg)에서 러시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스페인-노르웨이 16강전 승자와 13일 마그데부르그에서 8강전을 치르게 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핸드볼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