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을지언정 모두에게 '인생캐'였다. '블랙'이 장르물 명가 OCN의 명맥을 이어갔다.
'블랙'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하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물이다.
'보이스' 김홍선 감독과 '신의 선물' 최란 작가가 의기투합해 10월 14일 첫 방송됐다. '구해줘' 후속으로 시작 전부터 장르물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 중심에 배우들이 있었다. 송승헌은 저승사자 블랙과 인간 한무강 1인 2역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카리스마와 코믹함, 액션과 로맨스를 모두 소화하며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얻었다.
그의 파트너 고아라 역시 죽음을 보는 여자 강하람으로 분해 극이 가진 긴장감을 업 시켰다. 그 역시 첫 장르물 도전이었는데 강렬한 존재감으로 끝까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동준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세상과 타협을 선택한 재벌 2세 오만수를 연기했다. 중반부터는 극의 스토리를 푸는 열쇠를 쥔 중요한 인물이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던 바다.
조재윤은 저승사자 007 역으로 다시 한번 감초 연기를 자랑했다. 블랙 역의 송승헌은 물론 막내 저승사자 416(이규복 분)과 팔색조 '케미'를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조블리', '갓재윤' 찬사를 받았다.
전작들에게 강렬한 캐릭터를 도맡아 여배우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이엘은 무게감을 벗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고지순한 윤수완 역으로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들 외에도 서운청 강력계 인지지원팀에서 각각 미친개, 봉반방, 오소태, 박귀남 역을 연기한 김원해, 정석용, 이철민, 허재호 역시 감초 캐릭터들이었다. 송승헌과 유쾌한 '케미'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블랙'이 10일 18회로 종영한 가운데 후속작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16일부터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