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투수시잖아요."
박치국(19·두산)은 프로 첫 발을 내디딘 올 시즌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입단하며 김명신(2차 2라운드)과 함께 올 시즌 두산에서 기회를 꾸준히 받았다. 올해 박치국이 나선 경기는 21경기. 32이닝 동안 공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8일 NC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데뷔승을 거두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박치국으로서 올 시즌은 한 단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치국은 "올 시즌 기회를 받았는데, 잡지 못해서 아쉬웠던 한 해였다. 특히 선발로 세 차례 나섰는데,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되돌아보며, "그래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한 시즌 돌아가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많은 것을 느꼈고,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신무기 장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박치국은 "개막하고 2군에 있는 동안 체인지업을 연습했다. 그러던 도중 1군에 올라왔고, 1군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만큼, 커브와 직구 위주로 많이 던졌다. 그러다가 후반에 2군에 다시 내려갔을 때 다시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는데, 조금씩 잘 떨어지면서 손에 익어갔다"라며 "아직 타자를 세워두고는 어려운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체인지업을 주로 연습했는데, 포크도 함께 연습하면서 내 손에 맞는 구질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올 시즌 스스로에게는 아쉬운 점 투성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의 마운드에서의 자세를 높게 사며 다음 시즌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태형 감독은 "속으로 긴장할지는 몰라도 표정 변화가 없다. 또 공도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라며 박치국의 담대함을 칭찬했다. 박치국은 "생각이 많으면 못 던지는 스타일이라, 최대한 생각을 비우고 포수 미트를 보고 던지려고 한다"라며 "그래서 포커페이스로 보이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후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경찰청에서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가 돌아왔고, 박치국과 입단 동기인 1차 지명 최동현도 부상을 털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한층 성숙해질 박치국에게도 거는 기대도 크다.
박치국은 "프로는 경쟁인 만큼, 많이 배워서 잘하고 싶다"며 "특히 이강철 코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런 유연함을 배우고 싶다. 또 그렇게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아울러 박치국은 "내년에 어느 보직에서 던질지 모르겠지만, 올해 홀드를 기록하지 못한 만큼, 첫 홀드를 올리고 싶다. 또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너무 높은데, 내년에는 좀 낮추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