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
한화를 떠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28). KBO리그를 떠나게 된 그가 한국에서 마지막 선물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사리오는 오는 13일 열리는 2017 KBO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오재일, 롯데 이대호, NC 재비어 스크럭스, 삼성 다린 러프가 로사리오와 함께 후보에 있다. 투표는 지난 8일 마감됐다. 개표 결과만 남았다.
성적으로 본다면 로사리오의 수상이 합당하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151안타 37홈런 111타점 100득점 10도루 출루율 4할1푼4리 장타율 6할6푼1리로 활약했다. 홈런·장타율 2위, 타점 공동 6위, 득점 7위, 타율 8위, 출루율 10위에 빛난다.
특히 1루수 중에서 타율·홈런·득점·장타율·출루율·도루까지 최고 성적을 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1.075로 가장 높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도 4.83으로 1루수 1위다. 타격 생산성과 전체 기여도에서 1루수 중 최고였다.
다만 나머지 4명의 후보들도 성적이 만만치 않다. 타점 1위를 차지한 러프가 있고, 롯데를 5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한 이대호의 존재감도 크다. 이대호는 1루수 후보 중 WAR·OPS가 각각 2.60과 .924로 가장 떨어지지만 '전국구 인기 스타'란 점에서 적잖은 득표가 예상된다.
로사리오가 일본으로 떠날 게 유력하다는 것도 그에겐 감점요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선수에게 배타적이었던 골든글러브의 투표 성향을 감안한다면 수상을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지난해 1루수 에릭 테임즈, 2015년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골든글러브를 받고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떠난 사례가 있긴 하다.
만약 로사리오가 수상할 경우 1루수 부문은 2015~2016년 테임즈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선수가 차지하게 된다. 한화에서 외국인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지난 2005년 외야수 부문 제이 데이비스가 마지막. 이에 앞서 1999년 댄 로마이어가 한화 소속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게 최초다.
로사리오가 한화 외국인선수로는 12년 만이자 역대 3번째 골든글러브를 선물로 받고 떠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