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3)의 이도류를 위해 파격적인 기용법을 구상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에인절스 입단 회견에 배석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의 기용법에 대해 "선발투수로 던지고 던지지 않는 날은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빌리 에플러 단장도 "외야 수비는 없다"고 말하며 지명타자로 전념시킬 방침을 밝혔다.
특히 소시아 감독은 "6인 로테이션을 포함해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는 4일 등판간격의 5인 로테이션이 기본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위해 6인 로테이션 가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6인 로테이션이면 등판간격이 5일로 늘어나고 타자 출전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
소시아 감독은 "에이스의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타니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포츠닛폰'은 "에인절스가 선발진이 약해 오타니 중심의 선발로테이션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 지명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오타니의 NPB 2016시즌이 이도류의 기준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오타니는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04경기에 출전해 382석,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선발등판 전날과 다음날을 쉬고 등판일은 세 타석 정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에플러 단장도 "우리 생각보다는 오타니가 해온 것을 기본으로 하겠다"면서 '니혼햄식'의 기용법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아울러 에플러 단장은 에인절스의 지명타자는 알버트 푸홀스이지만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2~3회 정도는 1루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에인절스는 이도류(투타겹업)를 확실하게 보장해 오타니의 영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잘 볼 수 없는 6인 로테이션이 현실화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이도류 스타 탄생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