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칼을 빼 들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0일 오후 8시(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피터 보츠 감독 경질 소식과 후임으로 피터 스토커 감독 임명을 알렸다.
한스-요하임 바츠케 도르트문트 단장은 "구단은 보츠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합의하에 서로 헤어진다. 도르트문트의 구단을 대표해서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다. 이별을 안타깝지만 그를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츠 감독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비롯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구단과 선수진 불화로 팀을 떠난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았다.
보츠 감독 시기의 도르트문트는 극단적이었다. 리그 초반 7경기 동안 6승 1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무패행진 기간 동안 물오른 공격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리그 우승을 다투는 RB 라이프치히전 패배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꺾였다. 라이프치히전을 포함해서 8경기에서 3무 5패로 '무'와 '패'만을 기록했다.
공격 전술을 노출됐으면서 수비 전술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지난 샬케 04전에서 4-0으로 앞선 상황서 내리 네 골을 먹으며 무승부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리그뿐만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했다. H조에서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아포엘과 같은 조에 속했던 도르트문트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최약체 아포엘과 졸전(3차전1-1 무승부, 4차전 1-1 무승부)을 펼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는 결국 아포엘과 승점(2무 4패, 2점)은 같으나 골득실(도르트문트 -6, 아포엘 -15)을 따져 힘겹게 3위로 유로파리그에는 진출했다.
보츠 감독과 도르트문트는 지난 10월 라이프치히전 이후 오직 컵대회에서만 두 차례 승리를 기록했을 뿐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12경기 동안 '무승부'와 '패배'만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도르트문트 구단은 이미 보츠 감독에게 한 차례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구단은 보츠 감독에게 바이엘 레버쿠젠 -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2연전 중 한 경기라도 승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보츠 감독은 기회(레버쿠젠전 1-1 무, 브레벤전 1-2 패)를 놓쳤다. 결국 지난 9일 브레멘전 패배 이후 도르트문트 구단을 결단을 내렸다.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팀의 부활을 이끈 스벤 미슐린타트 수석 스카우터가 투헬 감독과 불화로 팀을 떠났다. 그런 상황서 보츠 감독의 부진으로 리그 8위 승점 22점(6승 4무 5패)에 머무르고 있다. 과연 후임 스토거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위기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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