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몇 명 받을지 진짜 궁금하다".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이틀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이 팀내 수상자 규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룬 KIA는 골든글러브 수상식에서도 다수의 황금장갑 선수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김기태 감독은 "요즘 연말에 시상식이 많은데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주최하는 골든글러브가 가장 큰 무대일 것이다. 골든글러브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할때도 모든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이었다. 올해 우리 팀 선수들이 몇 명이 받을지 진짜 궁금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체적으로도 선수들의 기록을 일일히 복기하면서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입에서 나온 선수들의 이름은 투수 양현종, 외야수 최형우,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 2루수 안치홍, 지명타자 나지완 등 모두 6명. 이 가운데 양현종은 확정적이고 타격왕 김선빈과 최형우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 감독은 세 선수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나머지 세 선수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버나디나는 '20홈런-20도루'에 '100타점-100득점' 등 여러 기록을 세웠고 수비도 좋아 수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치홍도 나지완도 잘해서 상을 타는 것 아니냐"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의 기대라면 최대 6명의 수상자를 배출할 수도 있다. 물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김선빈은 22홈런과 114타점을 기록한 넥센 김하성이 경쟁자이다. 타율 3할1푼리-21홈런-93타점-95득점을 기록한 안치홍은 타율 3할6푼3리의 NC박민우와 다투고 있다.
최형우와 두산 김재환의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버나디나는 타격 2위 두산 박건우를 비롯해 최다안타 1위 롯데 손아섭과 두산 민병현, NC 나성범, 신인왕 넥센 이정후 등과 경쟁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경쟁자 가운데 버나디나의 성적이 고르고 나은 것 같다"면서 다시한번 지원 사격을 했다.
마지막으로 타율 3할1리-27홈런-94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LG 박용택(타율 3할4푼4리, 14홈런, 90타점)과 레전드 삼성 이승엽과 경쟁하고 있다. 나지완에게는 첫 황금장갑의 기회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들과의 다툼이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6명이 나온다면 역대 타이거즈 최다 수상 타이이다. 지난 1991년 6명(선동렬, 장태근,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호성)이 받았다. 김 감독은 "골든글러브가 올해 시상식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주는 상이다. 우리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많이 웃고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거행되며, KBS 2TV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생중계된다. 최희 아나운서와 강성철 KBSN스포츠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