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최승우(25, MOB)가 자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투신'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에게 복수함과 동시에 T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탈환하며 다시 최정상에 올랐다.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TFC 16' 메인이벤트에서 최승우는 김재웅을 2라운드 2분 47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쓰러뜨리며 9개월 만에 내줬던 타이틀을 되찾았다.
3대 TFC 페더급 챔피언이던 최승우는 지난 3월 'TFC 14'에서 도전자 김재웅에게 불과 36초 만에 KO로 패하며 벨트를 넘겨줬다. 이후 복수심을 불태우며 맹훈련에 돌입, 지난 7월 'TFC 15'에서 승승장구하던 레슬러 길영복을 1분 43초 만에 타격으로 압도하며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최승우-김재웅의 2차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최승우는 김재웅의 거친 압박과 기세, 묵직한 펀치에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자신의 거리를 잡고 잽과 킥으로 거세게 반격했다.
2라운드, 김재웅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최승우는 공격적으로 다가갔다. 김재웅이 난타전을 걸 때 물러서지 않고 펀치를 맞교환했다. 팔이 엇갈려 최승우가 휘청거릴 때 김재웅은 피니시를 위해 급하게 다가왔다. 판단 미스였다. 오른손에 온 힘을 모으며 가드를 소홀히 한 김재웅에게 최승우는 빠르고 간결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이어진 파운딩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TFC 페더급은 이 말이 정확히 통하고 있다. 최영광→이민구→최승우→김재웅→최승우로 벨트 주인이 바뀌면서 아직까지 1차 방어에 성공한 TFC 페더급 챔피언은 한 명도 없다.
승리 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린 최승우는 "평소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합격투기 첫 패배를 안긴 선수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에 부담감이 있던 게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강해졌는지 결과로 보여 준 것 같다"며 크게 기뻐했다.
이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웅의 팀 동료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이 케이지에 오른 것. 그는 "친동생과 같은 재웅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 최승우와 싸우길 원한다"고 TFC 측에 요구했다. 이에 최승우는 "난 챔피언이다. 상대가 누구든 뒤로 빼지 않는다"며 수락했다. TFC 전찬열 대표는 즉각적으로 "두 선수의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2대 TFC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의 자리는 트레빈 존스(27, 미국령 괌)와 황영진(29, SHIN MMA)이 차지했다. 둘 간의 토너먼트 결승전이자 밴텀급 타이틀전은 내년 초 TFC 넘버링 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