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두마차' 고다이라 나오와 다카기 미호를 앞세운 일본 여자 빙속의 오름세가 무섭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상승세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일본 여자 빙속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서 끝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서 매스스타트와 3000m를 제외하고 전 종목을 석권하며 평창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예고했다.
'간판' 고다이라는 일본 빙속의 질주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그는 이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서 열린 2017-2018 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서 1분12초0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전 여자 1000m 세계기록(1분12초18)을 0.09초 경신했다.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적수가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1~4차 월드컵서 열린 500m 7차례 레이스서 모두 우승한 데 이어 1000m 4차례 레이스서도 한 차례 넘어진 것을 제외하곤 나마지 세 번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다이라의 라이벌인 이상화도 기록을 향상시키며 뒤쫓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그를 넘지 못하며 평창에서의 올림픽 500m 3관왕 신화 도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일본 여자 빙속은 이번 대회서 고다이라 외에도 매스스타트와 3000m를 제외한 전 종목서 두각을 나타냈다. 단거리에 고다이라가 있다면 중거리엔 다카기 미호가 군계일학이다. 앞선 1~3차 대회에 이어 4차 대회 1500m서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다카기 미호는 1000m서 고다이라에 이어 은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팀추월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고다이라와 함께 일본 여자 빙속의 쌍두마차로 떠오르며 힘찬 비상을 이끌고 있다.
일본 선수들의 선전이 연일 계속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인 한국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500m 세계 기록(36초36) 보유자 이상화는 최근 고다이라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개인 최고 기록서 0.14초 차 접근을 허용, 평창행 금빛 레이스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버티고 있는 매스스타트에서도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 유럽의 강세 속에 사토 아야노와 다카기 미호의 언니인 다카기 나나 등 일본 선수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입상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서 김보름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일본은 이번 4차 월드컵서 펼쳐진 500m 두 차례 레이스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고 아리사)를 딴 것을 비롯해 1500m와 팀추월서 금메달, 1000m에서 금, 은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행 금빛 예열을 마친 상태다./dolyng@osen.co.kr
[사진] (위)고다이라 나오 (아래)다카기 미호-다카기 나나-사토 아야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