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 반쪽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송승헌이 무(無)로 돌아갔지만 고아라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것. 이를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송승헌의 재발견'이라는 평에 대해선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마지막회에서는 강하람(고아라 분)을 위해 천계의 최고형인 무존재를 택하는 사(死)자 블랙(송승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블랙을 강하람을 밀어내려 했지만 자책하며 자신의 눈을 찌르려는 강하람을 막은 뒤 인간으로 살겠다고 결심했다. 이에 윤수완(이엘 분)에게도 김준의 모친(서영화 분)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강하람은 김선영의 테이프를 발견하게 됐고 이로 인해 첸(이관훈 분)에게 끌려가 버렸다. 결국 블랙이 나서 첸과 최근호 일당을 처단했고 강하람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해 무의 존재가 됐다.
블랙의 희생 덕분에 강하람은 천수를 누리다 죽었고, 사후 기억을 되찾았다. 젊은 시절 모습을 한 강하람의 앞에 블랙이 다가왔고 두 사람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천계로 향해 반쪽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그동안 '블랙'에서 송승헌은 사자 블랙과 형사 한무강을 오가며 1인 2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까칠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저승사자와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극과 극 매력으로 표현한 것.
특히 그는 회가 지날수록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는 블랙의 고뇌를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였던 바. 이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블랙'이 방송되기 전, '도깨비'의 저승사자와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던 송승헌. 하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이를 단숨에 불식시켰고 결과적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해 진짜 배우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앞으로 송승헌이 보여줄 또 다른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nahee@osen.co.kr
[사진] '블랙' 스틸 및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