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로코여신' 정소민 "연륜의 이민기 vs 비글미 이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11 15: 21

"윤지호 많이 배웠어요"
정소민이 연타석 흥행 홈런으로 '로코 여신'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변미영도, 윤지호도 정소민이라는 배우 덕분에 더 매력적으로 탄생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종영 인터뷰가 열린 가운데 정소민은 "윤지호를 연기하면서 배운 게 많다. 원래 끙끙거리는 스타일인데 지호는 평소엔 소극적이고 소심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을 지키려고 자기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저랑 다르고 부럽더라. 나를 괴롭히던 성격이 고쳐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정소민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윤지호 역을 맡아 이민기와 달콤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홈리스 세입자와  하우스푸어 집주인의 계약 결혼을 뻔하지 않고 트렌디하고 착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정소민은 '아버지가 이상해'에 이어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로코여신 타이틀을 확고히했다. 
그는 이 같은 칭찬에 "누가 그런 감사한 말씀을 해주셨는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어떤 수식어든 붙여주시면 감사한 일이다. 애정인 거니까. 사실 수식어가 없다고 해도 배우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데 애정어린 수식어까지 붙여주신다면 감사한 일 아닌가.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인사했다. 
전작에서 이준과 유쾌한 '로코 케미'를 이뤘다면 이번엔 이민기와 달콤한 무드를 그렸다. "누구나 장점이 있으니 그걸 찾아보면 좋게 보이는 법이니까 연기에 묻어나더라"는 게 그의 '케미' 노하우. 
특히 그는 이준과 이민기에 관해 "이준과 케미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차기작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 역시 로맨스라 걱정이 컸다. '아이해' 이미지 때문에 이번 작품에 영향을 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여기에 빠져서 봐주셨다. 한 살 차이인 이준은 편하게 장난치면서 촬영했다. 비글미 있는 캐릭터라. 반면 이민기는 연륜이 있다. 선배는 선배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민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저보다 한참 경력 많은 선배라서 의지가 많이 됐다. 초반에는 세희가 사람 냄새 안 나는 캐릭터였는데 슛이 안 돌 땐 배려하고 챙겨줬다. 남세희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살갑게 대해줬다. 그래서 같이 연기하기 편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받아주겠구나 믿음이 생겼다"는 것. 
무엇보다 두 사람은 1회 엔딩에서 기습 뽀뽀신을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촬영 당시에는 친해지기 전이라 어색한 사이에서 뽀뽀신을 찍게 됐는데 정소민은 "굉장히 어색했다. 첫 키스신은 이렇게 안 친할 때 찍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색하지만 불편하진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2017년 누구보다 열심히 큰 사랑을 받은 정소민이다. 그는 "같은 1년이네 연말이 왜 이제야 왔지 싶을 정도로 감사한 한 해였다. 오늘의 내가 가장 성숙하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많이 성장하는 한 해였다. 일하면서 재밌었다. 일이 재밌는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적은 스트레스로 큰 행복을 누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운명적인 작품을 기다리는 게 있다. 계산적인 게 아닌 확 끌리는 작품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그랬다"며 "작품 속 캐릭터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다. '아이해' 변미영, '이번생은' 윤지호처럼 저는 없어도 되는데 보신 분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마친 정소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차기작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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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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