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현에게 영화 '1987'은 남다르다.
'1987'은 지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10항쟁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오달수, 문성근, 우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 영화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 우현에게 영화 '1987'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펼쳐졌던 수많은 학생운동은 물론 이와 관련된 인물들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기 때문.
당시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다니던 우현은 동아리를 통해 배우 안내상을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학생운동을 함께한다. 우현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고(故) 이한열 열사의 선배로 그해 7월 사망한 故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49재 행사를 이끌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1987'에서는 학생운동 참여자들의 반대편에 선 경찰 총수 치안본부장 역을 연기한다. 극 중 우현은 한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자 이를 덮으려 '단순 심장쇼크사'로 거짓 발표를 하고 온갖 시도를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학생운동의 최전방에 서있던 그가 이와 정 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이 절묘하다. 뿐만 아니라 이한열 열사도 영화에 등장하는 만큼 우현에게 영화 '1987'은 그 의미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우현은 "1987년도에 가장 치열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당시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회가 남달랐는데, 출연까지 하게 돼 기분이 새롭다. 1987년의 상황을 정통으로 다룬 영화는 처음인듯하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